[사설] 이재명 복귀 첫 일성, 민생 아닌 내각 총사퇴
[사설] 이재명 복귀 첫 일성, 민생 아닌 내각 총사퇴
  • 승인 2023.10.24 21:1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여야가 내년 4월 총선을 5개월여 앞두고 전열을 갖추기 시작했다. 국민의힘은 23일 혁신위원장에 인요한 연세대 교수를 임명하고 쇄신의 닻을 올렸다. 인 위원장은 고 이건희 삼성 회장의 프랑크푸르트 선언을 인용해 “아내와 아이만 빼고 다 바꿔야 한다”며 광폭의 혁신을 다짐했다. 그러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방탄 단식’ 중단 이후 35일 만에 당무에 복귀하며 내각 총사퇴를 요구했다.

이 대표의 복귀 일성은 너무나 황당스럽다. 이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무능과 폭력적 행태의 표상이 된 내각을 총사퇴시켜야 한다”고 했다. 단식 후유증으로 35일 만에 당무에 복귀하면서 자신의 허물에 대한 반성은 없었다. 이 대표 복귀를 계기로 여야 협치를 통해 민생 법안들이 처리되고 국회가 정상화되기를 기대하던 국민의 바람에 찬물을 끼얹은 셈이다.

그런가 하면 이 대표는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제안한 ‘여야 대표 민생 협치 회담’을 사실상 거절하고 민주당을 통해 윤 대통령과 여야 대표가 함께 만나는 3자 회동을 역제안한 것은 파렴치한 짓이다. 민생이나 협치는 허울뿐이고 윤 대통령과 나란히 앉아 구속영장 기각을 마치 무죄 판결인 것처럼 자랑하고 싶은 천박한 과시욕일 따름이다. 이 대표가 정말로 민생을 중시하고 협치를 바란다면 여당이 제의한 ‘여야 대표 민생 협치 회담’이면 충분하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그제 고위 당정협의회에서 “형식과 격식에 구애받지 않고 (이 대표를) 만나겠다”며 “여야 대표 민생 협치회담을 개최하자”고 말했다. 한국이 처음으로 ’잠재성장률 1%대‘로 추락했다. 국가 생존전략을 새로 짜지 않고는 벗어날 수 없는 ‘퍼펙트 스톰’에 우리 경제가 휘말렸다는 경고다. 게다가 한국의 수출 중심 경제시스템이 최악의 대외 환경을 맞았다. 1, 2위 교역국인 중국, 미국이 패권 경쟁을 벌이면서 자유무역 체계가 뿌리부터 흔들리고 있는 비상시국이다.

정치권이 이념과 정파를 떠나 머리를 맞대야 할 극한상황이다. 이것을 정쟁거리로 삼는다면 민족의 반역자다. 그런데도 거대 야당과 대표는 자신들의 과오를 인정하지 않은 채 국정 발목 잡기와 ‘방탄’으로 국정을 마비시키고 있다. 이 대표는 한국의 트럼프가 되기를 원하는가.
  • 대구광역시 동구 동부로94(신천 3동 283-8)
  • 대표전화 : 053-424-0004
  • 팩스 : 053-426-6644
  • 제호 : 대구신문
  • 등록번호 : 대구 가 00003호 (일간)
  • 등록일 : 1996-09-06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대구, 아00442
  • 발행·편집인 : 김상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배수경
  • 대구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대구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icbae@idaegu.co.kr
ND소프트
많이 본 기사
영상뉴스
SNS에서도 대구신문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