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필 설립 10주년 기념 행사, 대구 정신 ‘국채보상운동’ 역동적 음악으로
영남필 설립 10주년 기념 행사, 대구 정신 ‘국채보상운동’ 역동적 음악으로
  • 황인옥
  • 승인 2023.11.01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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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콘서트하우스 3일 공연
과정·의미 4개 주제 14곡으로
독창·합창 등 어우러진 교성곡
지휘 최지환·작곡 홍신주 맡아
최지환-지휘자
지휘 최지환
홍신주-작곡가
작곡 홍신주

대구는 민족운동의 일환으로 국채보상운동과 대한민국 민주화의 불씨를 피운 도시다. 불의와 독재에 가장 먼저 항거하고 그 불씨를 전국으로 확산시킨 저력의 땅이다. (사)영남필하모니오케스트라(Yeongnam Philharmony Orchestra Association, Inc·이하 영남필)이 사단법인 설립 1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를 준비하며 주목한 것은 역사 속의 대구의 정신이다. 특히 대구의 선비정신과 꿋꿋한 기상이 민족운동으로 발화된 국채보상운동의 의미를 웅장하고 역동적인 음악으로 재현하며 ‘대구 시민의 정신-국채보상운동’ 공연을 3일 오후7시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 무대에 올린다.

국채보상운동은 일본이 대한제국을 경제적으로 예속시키기 위해 강압적으로 떠안긴 차관 1,300만 원을 온 국민의 힘을 모아 청산함으로써 경제 자립을 실현하고 나아가 국권을 회복하자는 운동이었다. 1907년 2월 21일 경상북도 대구에서 서상돈, 김광제, 윤필오 등에 의해 처음 시작되어 대중들의 크나큰 호응을 바탕으로 전국으로 발빠르게 번져나갔다.

영남필하모니오케스트라. 영남필하모니오케스트라 제공
영남필하모니오케스트라. 영남필하모니오케스트라 제공

 


10주년을 기념하며 영남필은 유네스코 음악 창의도시 대구를 대표하는 공연 콘텐츠 개발을 시도했고, 목적으로 국채보상운동을 음악적인 대서사로 펼쳐내는 기획을 진행하게 됐다.

이날 공연에선 회복에 대한 시민들의 염원으로 책임과 나눔의 마음 뜻을 모으게 되는 국채보상운동의 과정과 의미를 4개의 주제, 14곡의 작품으로 펼쳐낸다. ‘땅과 땅, 사람과 사람’을 주제로 한 1부에선 ‘서곡’, ‘위 증즐가 태평성대’, ‘나라와 백성을’, ‘하늘이 감응하사’를 주제로한 2부에선 ‘메아리가 바람처럼 움직이며’, ‘오호 동포형제여’, ‘진정한 아름다움’, ‘그 어머니에 그 아들’, ‘애국심이여’를, ‘오호라, 슬프도다’를 주제로 한 3부에선 ‘간주곡’, ‘어디로 가야하나’, ‘너희는 지켜내 못 하리’, ‘책임과 나눔’을 주제로 한 4부에선 ‘온 나라가 일어나’, ‘우리 대구 여기더라-아리랑’ 등을 연주한다.

공연은 국채보상운동에 깔려있는 대구의 기상을 웅장하게 표현하기 위해 독창·합창·관현악이 어우러지는 교성곡(칸타타) 형식으로 진행된다. 특히 오케스트라, 국악, 성악, 소리 등 전통국악과 클래식 음악이 화합하고 성인과 어린이가 함께 합창하며 계층의 경계도 허문다. 특히 공연은 아동·청소년을 비롯해 가족, 시민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클래식 공연과 아동·청소년의 역사의식이 부족한 현대사회에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는 교육적이고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한 클래식 공연에 초점을 두고 진행된다. 여기에 창작 작품을 지역 예술가들과 함께 공연함으로써 예술예술가 성장을 위한 계기 마련에도 방점을 찍고 있다.

2023 대구문화예술진흥원 우수기획공연지원사업으로 진행되는 이번 공연에선 대구의 음악적 자원이 총결집한다. 지휘에 영남필 상임지휘자겸 음악감독인 최지환이 지휘봉을 잡고, 작곡은 홍신주가 맡았다. 소프라노 김정아, 테너 오영민, 바리톤 방성택, 소리꾼 정지혜가 무대를 달구고, 칸티쿰 노붐 미션콰이어와 노래숲의 아이들이 합창으로 참여한다. 나레이션은 이지혜가 맡는다.

최지환 영남필 상임지휘자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국채보상운동의 역사적 사실과 시민정신은 계승되어야 한다”며 “이번 공연은 국채보상운동의 역사적 사실과 그 정신을 지속적으로 알리고 대구를 대표하는 공연 콘텐츠 개발을 위해 기획됐다”고 밝혔다.

황인옥기자 hio@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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