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돌 맞은 청도박물관, 이배 화가 기증 유물전
10돌 맞은 청도박물관, 이배 화가 기증 유물전
  • 황인옥
  • 승인 2023.11.08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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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화가의 고향으로 초대’
김정희 현액 등 124점 기증
신작 ‘붓질’ 시리즈도 선봬
고려시대 청자부터, 조선시대 분청사기, 철화백자, 청화백자, 백자 달항아리와 조선시대 명재 윤증의 초서 병풍, 추사 김정희 시고 현액을 비롯해 위창 오세창, 석재 서병오, 소전 손재형의 10폭 병풍, 해강 김규진, 소호 김응원의 족자, 청전 이상범의 ’추림유거‘, 소정 변관식의 사계 산수 등 112건 124점이 청도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다. 청도가 고향인 세계적인 숯의 화가 이배가 청도박물관에 기증한 작품들이다. 기증작 중 조선 후기 학자 명재 윤증(1629 ~ 1714)의 초서 병풍과 추사 김정희가 중국 원나라 예찬이 자신의 그림에 직접 쓴 제화시 내용을 옮겨 쓴 행서 글씨들에선 역사 속 인물들의 기운마저 묻어난다.

청도박물관이 개관 10주년 기념 특별 기획으로 ‘어느 화가의 고향으로 초대’전을 열고 있다. 이배가 소장하다 기증한 100여 점의 유물 중 40여점과 그의 신작 ‘붓질 : Brushstroke-z’와 ‘붓질 : Brushstroke-N’ 등 두 작품과 권대섭 작가의 달항아리가 함께 전시돼 있다. 회화와 도자라는 장르 초월과 과거와 현재라는 시간 초월을 통해 한국적 미감의 현대적 확장을 경험하는 자리다.

숯의 화가인 이배는 1956년 청도에서 태어났다. 파리 유학 시기에 서양인과 다른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 찾기에 몰입하다 숯을 만나 숯을 모티브로 하는 작업들을 발표하며 국내외에서 주목받는 작가의 반열에 올랐다. 최근 미국 뉴욕 맨해튼 중심인 록펠러센터 앞에 6.5m가량의 초대형 숯덩이를 설치하며 주목받았고, 지난해에는 아시아권에서 처음 열린 프리즈 서울에서 생로랑과 협업한 작품을 선보여 전 세계적으로 더욱 이름을 알렸다.

이번 전시에 백자 달항아리를 출품한 권대섭은 전통에서 영감을 받아 가장 현대적인 미감의 도자세계를 형성한 도예가다. 보는 이에 따라 다양하게 해석할 수 있는 조형감으로 그윽하고 오묘한 현대적인 달항아리 세계를 구축했다.

이배 작가는 “고향에 대한 감사함을 전하기 위해 기증을 택했고, 뜻깊게 관람하길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전시는 내년 2월 18일까지.

황인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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