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국힘 지도부와 혁신위, 일거수일투족을 신중하게
[사설] 국힘 지도부와 혁신위, 일거수일투족을 신중하게
  • 승인 2023.11.16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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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의 인요한 혁신위가 추진하는 3선 이상 중진 ‘친윤’ 의원들의 수도권 험지 출마 권유가 거센 저항을 받고 있다. 인 위원장은 “당과 나라의 위기를 바로잡기 위해서는 희생의 결단이 요구된다”며 특히 대구경북(TK), 부산경남(PK) 친윤 의원들이 험지출마의 모범을 보여 달라고 주문한지 열흘이 넘었지만 당사자들은 마이동풍이다.

인 위원장의 혁신위가 그동안 발표한 혁신 과제들은 상식과 국민적 공감대에 부합하는 것들이다. 그러나 특히 혁신위가 2호 안건으로 제시한 공천 관련 5대 혁신안은 열흘이 넘도록 최고위원회 의결이나 당내 공식 기구의 추인을 받지 못하고 있다. 공천 혁신안의 핵심은 당 지도부와 3선 이상 중진과 친윤 인사들의 불출마 내지는 수도권 출마 요구다. 그러나 불출마·험지출마 권고 대상자로 지목된 김기현 당 대표는 “모든 일에는 시기와 순서가 있다”는 말로 의견 표명을 유보했다. 장제원 의원은 자신의 지역구 산악회 회원 4천200여 명을 동원한 세 과시로 반기를 들었다. 주호영 의원은 “대구에서 정치를 끝내겠다”며 서울행을 거부했다.

인 위원장은 이날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최근 여러 사람을 통해 대통령을 뵙고 싶다고 했다”며 “이후 직접 연락 온 건 아니고, ‘만남은 오해의 소지가 너무 크다. 지금 하는 임무를 소신껏 생각껏 끝까지 우리 당과 우리가 필요한 거를 거침없이 해라’는 신호가 왔다”고 말했다.

이처럼 혁신위의 핵심 권고가 당에서 아무런 반향을 끌어내지 못하면서 조기 해산설까지 흘러나오고 있는 형편이다. 10월23일 출범한 혁신위가 2개월 활동기한의 절반도 지나지 않아 해산한다면 국민의힘은 그야말로 진짜 위기를 맞는다.

현실은 인 위원장의 의중과 딴판이다. 혁신위는 당 대표와 중진 의원들을 겨냥해 “우유를 마실래 아니면 매를 맞고 마실래”라고 한다. 그런데 김 대표는 15일 국회에서 “총선은 단편 예술 작품이 아니라 종합 예술 작품”이라며 “당을 중심으로 지도부가 총선을 종합 예술 차원에서 잘 지휘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혁신위에 대한 경고장 성격이다.

15일밤 혁신위 움직임이 주목된다. 비공개 화상회의에서 인요한 위원장에게 속도 조절 주문이 많았다는 후문이다. 국힘의 현실은 과유불급을 생각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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