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대구 방문으로 정치권 진입한 한동훈 장관
[사설] 대구 방문으로 정치권 진입한 한동훈 장관
  • 승인 2023.11.19 21:1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17일 대구를 방문한 것을 두고 사실상 그가 보수 텃밭인 대구에서 ‘정치 데뷔’를 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한 장관의 대구스마일센터 및 달성산업단지 방문은 오래전부터 예정된 법무부의 공식 일정이다. 그러나 정부 부처의 개각이 예고돼 있고 대통령실이 후임 법무부 장관 인선에 들어간 시점이어서 그의 대구 방문에 정치적 의미를 배제할 수가 없을 것 같다. 그의 정치적 행보가 국민적 관심사이다.

한 장관은 대구시민들과 만나 “평소 대구시민들을 대단히 깊이 존경해왔다”고 했다. 그는 대구가 처참한 6·25 전쟁 과정에서 단 한 번도 적에게 이 도시를 내주지 않고 자유민주주의에서 끝까지 싸웠으며 전쟁의 폐허 이후 산업화를 처음 시작했다고도 했다. 다분히 정치적 발언이다. 그는 총선 출마설과 관련한 질문에는 “총선이 국민 삶에 중요한 것은 분명하다”고만 말했다. 즉답을 하지는 않았지만 출마를 부인하지도 않았다.

윤석열 대통령도 출마를 결심한 후 대구를 찾았다. 지난 7일에는 윤 대통령이 대구 칠성시장과 달성군에 있는 박근혜 전 대통령 사저를 방문했다. 그들이 지난달 26일 국립서울현충원에서의 회동한 이후 불과 12일 만이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도 대구를 찾았다. 이들의 연이은 대구 방문은 최근 대구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하락한 원인도 있겠지만 대구가 그만큼 보수정치의 핵심 중심지이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지금 국민의힘이 이대로는 내년 대선에서 승리하기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당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돈봉투 사건이나 이재명 대표의 재판 리스크 등 겹겹이 쌓인 민주당의 악재에도 불구하고 국민의힘 지지도가 민주당을 크게 앞지르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 인요한 혁신위원회가 출범하게 된 것이다. 친윤과 중진, 지도부 의원의 불출마, 혹은 험지 출마 압박에 당이 어수선한 가운데 한 장관의 역할론이 강조되고 있는 상황이다.

다음 총선에서 국민의힘이 승리하지 못한다면 윤석열 정부는 식물정부를 면하기 어렵다. 현재처럼 민주당이 사사건건 국정의 발목을 잡을 것이다. 그래서 한동훈 장관이 비대위원장이나 선대위원장 등으로 등판해야 한다는 주장이 커지고 있다. 그는 현재 다음 대선 지지도에서 여권 1위를 달리고 있다. 내년 총선에서 그의 역할이 기대된다.
  • 대구광역시 동구 동부로94(신천 3동 283-8)
  • 대표전화 : 053-424-0004
  • 팩스 : 053-426-6644
  • 제호 : 대구신문
  • 등록번호 : 대구 가 00003호 (일간)
  • 등록일 : 1996-09-06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대구, 아00442
  • 발행·편집인 : 김상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배수경
  • 대구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대구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icbae@idaegu.co.kr
ND소프트
많이 본 기사
영상뉴스
SNS에서도 대구신문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