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작업실에서 나뭇잎을 그리다 문득 나뭇잎이 입술을 연상케 하기에 입술 작업을 시작하게 되었다. 서양화 전공인 나로썬 입술의 의미를 찾아가며 작업 한다는 게 쉽진 않았지만 어릴적부터 의상 디자인에 관심이 많았기에 뭔가 연결 짓고픈 마음이 들었고 그런 시기에 내 작품으로 섬유콜라보 제의가 들어와 입술작품으로 커튼, 블라인드, 쿠션, 침구류 등을 콜라보해서 베트남 국제 섬유 박람회에 출품하게 되었다. 그 이후로 입술작업은 다양하면서도 활기를 찾아 섬유 콜라보로 자리를 찾게 되었다.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 아트쇼핑전, 베이징 개인전, 일본 사가현 미술관 개인전 등 해외 전시와 해외 섬유 박람회에 입술 작품을 알리게 되었고 입술 작품으로 스카프를 콜라보하여 미국, 중국, 스페인, 일본, 독일의 바이어들에게 선물용으로 보내지게 되면서 섬유와 아트의 만남을 이루게 되었다. 최근 전시에서는 또 다른 작업의 입술작품을 탄생시켰다.
모델링 페이스트로 밑작업 후 톱밥재료를 섞어서 질감을 표현한 후 아크릴 물감으로 마무리를 했다. 두께감을 주기 위해 해본 작업이었고 입술작품을 생동감있게 만든 것 같다. 단순한 입술 패턴이지만 작품의 제목에서 오는 '소통 속으로' 라는 뜻처럼 삶에서 풀어나가야 할 일들을 대화로 소통으로 얽혀진 인간관계도 좋은 방향으로 이어가고 싶다. 모든 소통의 시작인 입술을 모티브로 다양한 재료와 기법으로 작가만의 회화적 언어들로 현대인들의 실타래처럼 얽힌 관계를 나름의 해석을 통해 소통이라는 더불어 행복 한 삶을 재조명해 보고자 한다.
※ 강명주 작가는 대구가톨릭대 미술대학 서양화과를 졸업했다. 보나 갤러리, 베이징 무풍대 갤러리 등에서 개인전과 2023년 현대미술가협회 정기전 '그것이 인생이다'전 등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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