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만필] 비대위원장의 시험대
[천자만필] 비대위원장의 시험대
  • 승인 2023.12.26 21:2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곽준엽 시사유튜버(대한민국 청아대)
지난 21일 한동훈 전 법무부 장관이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으로 지명됐다. 형식적으로는 비대위원장을 당이 지명하고 최종적으로 임명하는 절차를 거친다. 하지만 윤석열 정부의 첫 법무부 장관이기도 한 한 장관의 내정은 尹심에서 비롯됐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얘기다.

일단 국민의힘이 비대위체제로 가기 전까지 일련의 과정을 살펴보자. 지난 10월 있었던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국민의힘은 17% 차이로 참패한다. 참패한 원인은 크게 2가지다. 윤석열 정부에 대한 강서구 유권자의 평가와 낙선한 김태우 후보에 대한 평가다. 특히 보궐선거를 앞두고 특별사면까지 된 김 후보는 윤심을 등에 업고 다시 출마를 했다. 때문에 대통령실의 여당에 대한 영향력에 대한 평가도 지난 보궐선거에서 평가를 받은 셈이기도 하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이러한 대통령실의 여당에 대한 영향력 내지는 개입이 유권자로 하여금 큰 부정평가를 불러일으킨다는 점이다. 끝내 임기를 채우지 못한 이준석 전 대표, 당대표 출마 자체를 포기한 나경원 전 의원, 출마는 했지만 대통령실의 지지를 전혀 받지 못한 안철수 후보. 이 3가지 경우만 보더라도 당정이 분리되지 않는 문제점이 여당에게 얼마나 부정적인 평가 요소가 됐었고 또 되는지를 바로 알 수 있는 지점이다.

그런데 비대위원장으로 지명된 인사가 윤 대통령의 복심이라고 할 수 있는 한동훈 전 장관이다. 한 전 장관 본인은 “맹종한 적 없다” 말했지만, 전형적인 ‘여의도 사투리’라고 할 수 있다. 여론조사상 국민의 과반수 이상이 찬성하고 있는 김건희 특검법에 대해 한 발언만 보더라도 그렇다. 당정이 분리되기는커녕 오히려 더 일심동체가 되는 분위기다. 즉 그동안 같은 이유로 지적받았던 것이 전혀 바뀔 기미가 보이지 않고 더 심해진 것이다. 앞으로 한동훈 비대위 체제가 완전히 갖추어지고 행보를 시작하겠지만 문제의 본질이 크게 달라지지 않았는데 과연 어떤 것을 기대할 수 있을까?

28일이면 패스트트랙에 의해 발의된 두 특검법안이 국회로 자동 상정된다. 비대위원장이 된 한 장관의 정치력은 어쩌면 이번 특검법안에 대해 어떤 대응을 하냐에 따라 첫 평가를 받게 될 것이다. 필자 또한 이 소용돌이 쌍특검 정국을 어떻게 여당 비대위원장이 대처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지켜보자.
  • 대구광역시 동구 동부로94(신천 3동 283-8)
  • 대표전화 : 053-424-0004
  • 팩스 : 053-426-6644
  • 제호 : 대구신문
  • 등록번호 : 대구 가 00003호 (일간)
  • 등록일 : 1996-09-06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대구, 아00442
  • 발행·편집인 : 김상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배수경
  • 대구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대구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icbae@idaegu.co.kr
ND소프트
많이 본 기사
영상뉴스
SNS에서도 대구신문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