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문득 현대미술에서의 중요한 관람객과의 소통에 대한 의문이 다시한번 내영감에 자극되어 난 ‘중첩’ 대신에 표현주의적 작업을 내작업의 토대로 생각하며 다시한번의 변화를 겪게된다. 어짜피 허상인 캔버스위의 작업, 어짜피 작가가 의도한대로 느끼지 못하는 관객들... 현대미술은 관람객들이 작가의 의도된 작업을 관람객에게 백프로 전하는데 실패하였다. 미니멀의 시대는 지났고 이젠 작가에게 모든걸 맡기고 그들의 용솟음치는 감정의 자유가 주어졌다. 보는 이들이 어떤 메시지를 느낄것인지는 그들의 몫이다.
그후 나는 ‘목탄’ 이라는 특수한 재료로 7여년간 작업을 었다. 검정색만 존재하는 표현주의작업에 매료되어 다양한 ‘인물’을 그렸었다. 어차피 백프로의 공감을 얻지못하는 작업이 다양한 감정으로 보는이에게 다가가길 바랐다. 그리고 또한번 작업이 바뀌는 과정이 내게 다가왔다. ‘작가의 작업’은 자유속에 이뤄진다. ‘인물’ 위주의 내그림은 ‘꼴랴쥬’라는 기법에 의해 이루어진다. 다양한 조각들을 화면에 붙이면 그처럼 다채로운 색깔이 없다. 금색, 검정색, 빨강색으로 옅게 채색하면 물감으로 애써 나타내려던 다양한색이 캔버스위에 수를 놓는다. 지금 하고있는 꼴랴쥬작업은 또한번 내게 작가의 자유를 허용한다. 또한 보는 이의 자유도 허가한다. 몇년전 전시의 작가노트에 나는 보는이의 자유를 강조하였다. 즉흥적 나의 감정과 조형감에 의지하여 화면위에 그려낸 나의 현재작업은 순간적 감정을 중시하는 표현주의작업과 그 반대로 철저히 계산된 작업의 중간쯤에 있다할 수 있다.
※류승희 작가는 계명대 서양화과와 프랑스 국립 파리 8대학 조형예술학과 대학과 동대학원을 졸업했다. 봉산문화회관, 문화예술회관 등에서 11회의 개인전과 갤러리moon 등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