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떨어지는데도 물가는 고공행진
환율 떨어지는데도 물가는 고공행진
  • 승인 2011.07.10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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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들어 환율하락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 8일 현재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7.1원 내린 1057에 마감됐다. 연초에 비해선 7%나 떨어진 1050원대로 떨어진 것은 35개월 만이다. 정부가 하반기 최우선 정책방향을 물가안정에 두겠다고 밝히고 있는 가운데 이처럼 환율이 하락하면서 물가안정에 한 몫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환율하락은 수입 물가를 떨어뜨리는 효과가 있는데다 시차를 두고 생산자물가와 소비자물가에도 영향을 미치게 되는 등 환율과 물가의 상관관계가 높다는 점에서다.

한국은행은 환율이 10% 떨어지면 소비자물가는 0.5%포인트 가량 떨어지는 것으로 분석한다. 그러나 올 들어 환율이 7%가까이 떨어졌는데도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대의 고공물가행진이 이어지는 등의 상승 기조가 유지된 점을 들어 한은이 분석한 환율과 물가의 상관관계가 현실적이지 못하다는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환율과 같은 거시변수는 경제전반에 영향을 주게 되는데 환율하락에 따라 수입물가격이 전체적으로 낮아지게 되면 소비자물가가 안정되고 수입 자본재가격이 인하되면 설비투자가 촉진돼 내수활성화에 도움이 된다고 설명한다. 이러한 기대심리와는 달리 환율이 떨어져도 물가안정에는 도움이 안 된다는 분석도 있다. 환율하락이 직수입품 가격이나 유가하락에는 도움이 되나 수입업체들이 환율하락에 따른 가격하락 분이 제품가격에 제대로 반영되지 않아 일반 공산품가격 하락에는 영향을 주지 못한다는 주장도 있다.

환율이 크게 떨어지면 높은 수출의존도를 가진 우리경제의 입장에서는 환율변동에 상대적으로 취약할 수밖에 없다. 환율이 10% 떨어지면 경상수지가 70억 달러 정도 감소할 것으로 국책연구기관들의 분석도 있다. 우리가 특히 우려하는 것은 환율이 하락할 경우 기업의 경쟁력이 떨어지면서 수출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다.

지금 연내 환율이 어느 선까지 떨어질 것인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연말까지 1040원대에서 최대 1020원대까지 하락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대기업들은 환리스크에 대비해 그동안 현지 공장 생산과 현지법인을 통한 판매를 진행하는 등 해외시장 판로를 확대하고 수출결제 통화도 유로와 위안화 등으로 다변화해놓고 있다. 그러나 중소기업들은 대응능력이 극히 취약해 환율하락이 직격탄이나 다름없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최소한의 수익성 확보를 위한 환율을
1136원으로 보고 “환율이 1100원선 밑으로 하락하면 80%가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 주장한다.

이런 상황인데도 외환당국은 적극적으로 외환시장 개입에 나서지 않고 있다. 물가안정이 시급하기 때문이다. 환율하락이 우리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라 하지만 특히 대기업과 중소기업과의 양극화가 극심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중소기업들의 환리스크를 그대로 방치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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