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런던 올림픽 출전권 1장이 걸린 이번 대회에는 16개 나라가 출전, 조별리그와 결선리그를 벌인 뒤 8강 토너먼트로 우승팀을 가린다.
허재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A조에 속해 말레이시아(15일), 레바논(16일), 인도(17일)와 차례로 맞붙는다.
2000년대 초반까지 중국에 이어 아시아 정상권 전력을 유지했던 한국은 최근 기량이 급성장한 중동세에 밀려 2003년 중국 하얼빈 대회 이후 3회 연속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특히 2009년 중국 톈진 대회 때는 사상 최악의 성적인 7위에 그쳐 이번에 명예 회복을 벼르고 있다.
허재 감독이 현역으로 뛰던 1996년 애틀랜타 대회 이후 올림픽 본선에 나가지 못하고 있는 한국으로서는 이번에 16년 만에 올림픽 본선 진출에도 도전장을 던진 셈이다.
대표팀의 취약점으로 지적돼온 슈터 자리에 귀화-혼혈 선수인 문태종(36·전자랜드)이 합류했고 골밑에는 하승진(KCC·221㎝), 김주성(동부·205㎝), 오세근(KGC인삼공사·200㎝) 등이 버티고 있어 경쟁력을 갖췄다.
가드 라인은 양동근(30·모비스)이 지휘한다.
우선 조별리그와 결선리그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야 8강 토너먼트에서 수월한 대진표를 받아들 수 있다.
같은 A조의 말레이시아, 인도는 한 수 아래의 팀들이지만 레바논이나 결선리그에서 만날 이란, 대만, 카타르 등은 상대하기가 만만치 않다.
한국은 2009년 대회에서도 결선리그에서 이란에 패하는 바람에 8강에서 `난적’ 레바논을 만났고 결국 레바논에 지면서 4강에도 들지 못하는 수모를 당했다.
이번에도 결선리그에서 조 1위를 차지하지 못하면 반대편 조에서 올라오는 중국, 요르단, 필리핀 가운데 하나와 8강에서 만날 가능성이 크다.
왕즈즈(32·214㎝)와 이젠롄(24·212㎝) 등 전·현직 미국프로농구(NBA) 선수들이 포진한 중국은 평균 신장이 202.9㎝나 되는 말 그대로 `만리장성’이다.
중동의 강호 요르단은 8월 대만에서 열린 존스컵에서 만나 한국이 77-85로 졌고 필리핀은 KBL에서 외국인 선수로 뛰었던 마커스 다우잇을 귀화시켰다.
조 1위로 올라가야 이 팀들보다 한 수 아래로 평가되는 일본, 시리아, 아랍에미리트(UAE) 등과 8강전을 치를 수 있다.
그러나 조 1위를 차지하는 것 역시 쉬운 일은 아니다.
같은 A조의 레바논은 2007년, 2009년 대회 4강과 8강에서 한국이 연속 패했던 팀이다.
`아시아의 조던’으로 불리는 파디 엘 카티프와 2009년 대회에서 대표팀 주축으로 활약한 잭슨 브로먼, 매트 프레이즈가 빠졌지만 귀화 선수인 샘 호스킨과 주장을 맡은 가드 로드리그 아클 등이 경계 대상이다.
결선리그에서 만날 B조의 이란은 최근 2회 연속 아시아선수권을 제패한 팀으로 키 218㎝의 NBA 리거 하메드 하다디, 미국대학스포츠협회(NCAA) 남자농구 디비전 1의 라이스대에서 뛰는 아살란 카제미 등이 위협적이다.
◇제26회 아시아남자농구 선수권대회 조 편성(괄호 안은 세계 랭킹)
▲A조= 한국(31위), 레바논(24위), 인도(50위), 말레이시아(70위)
▲B조= 이란(20위), 카타르(29위), 대만(41위), 우즈베키스탄(58위)
▲C조= 요르단(32위), 일본(33위), 시리아(58위), 인도네시아(-)
▲D조= 중국(10위), 필리핀(53위), 아랍에미리트(67위), 바레인(-)
저작권자 © 대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