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지도 총 사퇴론에 곤혼스런 문재인
당지도 총 사퇴론에 곤혼스런 문재인
  • 김상섭
  • 승인 2012.11.01 18:54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해찬, 박지원 이미 2선퇴진..인적쇄신, 맡겨달라” 시간벌기
비주류 대표 김한길, 최고위원직 사퇴로 압박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 후보가 캠프와 당내에서 일어난 지도부 총사퇴론에 곤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친노 측근 9명을 물러나게 한 것도 모자라 자신을 대선후보로 만드는데 일등공신인 이해찬 대표, 박지원 원내대표의 거취문제가 부각되자 당혹스런 것이다.

문 후보는 일단 지도부총사퇴론에 부정적 입장을 견지하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지도부 총사퇴론이 당 내 권력투쟁으로 번질 조짐도 있어 후보단일화와 본선 승리라는 대형 전쟁을 앞두고 적전 분열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다.

문 후보는 1일 이와 관련, “완전한 퇴진이 이뤄져야 민주당의 쇄신의지를 분명하게 보일 수 있는 거 아니냐는 충정에서 그런 요구들이 나온 것으로 이해한다”면서 “현실적으로 고려할 문제도 많기 때문에 저한테 맡겨주고 시간을 좀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시간을 벌어 타개책을 찾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그는 그러나 “이해찬 대표와 박지원 원내대표 두 분은 일단 선대위에 참여하지 않았고 최고위 권한은 전부 후보인 제게 위임됐다”고 기본적인 입장이 지도부 퇴진론에 부정적이다.

그는 “이 대표는 선거운동 지원을 위해 세종시를 중심으로 상주하다시피 하겠다는 말을 했고, 박 원내대표도 전남 등 호남에서 역할을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면서 “사실상 두 분은 이미 2선퇴진을 한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저의 선대위 활동에 지장을 주는 바는 없다고 본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의 쇄신이라는 게 곧바로 지도부의 퇴진만으로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 민주당이 일체 기득권을 내려놓고 국민과 소통하고 동행할 수 있는 열린 정당구조 바뀌는 게 쇄신의 본질”이라며 “정치혁신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하지만 문 후보의 어정쩡한 태도는 당 내 분란을 가속화시킬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당내 역학관계를 벗어난 외부인사 조직인 새정치위가 극약처방을 요구한 것은 그만큼 민주당과 문 후보가 처한 대선국면이 간단치 않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당내 비주류의 지도부 사퇴론과 맞물리면서 파장이 만만찮을 것으로 보인다.

이 틈을 김한길 최고위원이 ‘최고위원직 사퇴’ 카드로 파고 들었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성명을 내고 “문재인 대선후보가 민주당내 기득권 정치를 깨겠다고 약속한 만큼, 문 후보가 쇄신을 거리낌 없이 이끌 수 있도록 현 지도부가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고 용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최고위원직을 사퇴했다.

그는 “지도부가 출범 후 다섯달 동안 민주당의 변화와 쇄신을 실천하지 못한 점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라며 “정치쇄신은 시대정신으로, 대선 승리를 위해서는 문 후보가 정치쇄신을 주도해야 한다. 이미 지도부의 전권을 문 후보에게 위임했기 때문에 대선기간 지도부의 공백은 없을 것”이라고 다른 최고위원들의 동반사퇴를 촉구했다.
  • 대구광역시 동구 동부로94(신천 3동 283-8)
  • 대표전화 : 053-424-0004
  • 팩스 : 053-426-6644
  • 제호 : 대구신문
  • 등록번호 : 대구 가 00003호 (일간)
  • 등록일 : 1996-09-06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대구, 아00442
  • 발행·편집인 : 김상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배수경
  • 대구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대구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icbae@idaegu.co.kr
ND소프트
많이 본 기사
영상뉴스
SNS에서도 대구신문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