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박지원 이미 2선퇴진..인적쇄신, 맡겨달라” 시간벌기
비주류 대표 김한길, 최고위원직 사퇴로 압박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 후보가 캠프와 당내에서 일어난 지도부 총사퇴론에 곤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친노 측근 9명을 물러나게 한 것도 모자라 자신을 대선후보로 만드는데 일등공신인 이해찬 대표, 박지원 원내대표의 거취문제가 부각되자 당혹스런 것이다.
비주류 대표 김한길, 최고위원직 사퇴로 압박
문 후보는 일단 지도부총사퇴론에 부정적 입장을 견지하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지도부 총사퇴론이 당 내 권력투쟁으로 번질 조짐도 있어 후보단일화와 본선 승리라는 대형 전쟁을 앞두고 적전 분열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다.
문 후보는 1일 이와 관련, “완전한 퇴진이 이뤄져야 민주당의 쇄신의지를 분명하게 보일 수 있는 거 아니냐는 충정에서 그런 요구들이 나온 것으로 이해한다”면서 “현실적으로 고려할 문제도 많기 때문에 저한테 맡겨주고 시간을 좀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시간을 벌어 타개책을 찾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그는 그러나 “이해찬 대표와 박지원 원내대표 두 분은 일단 선대위에 참여하지 않았고 최고위 권한은 전부 후보인 제게 위임됐다”고 기본적인 입장이 지도부 퇴진론에 부정적이다.
그는 “이 대표는 선거운동 지원을 위해 세종시를 중심으로 상주하다시피 하겠다는 말을 했고, 박 원내대표도 전남 등 호남에서 역할을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면서 “사실상 두 분은 이미 2선퇴진을 한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저의 선대위 활동에 지장을 주는 바는 없다고 본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의 쇄신이라는 게 곧바로 지도부의 퇴진만으로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 민주당이 일체 기득권을 내려놓고 국민과 소통하고 동행할 수 있는 열린 정당구조 바뀌는 게 쇄신의 본질”이라며 “정치혁신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하지만 문 후보의 어정쩡한 태도는 당 내 분란을 가속화시킬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당내 역학관계를 벗어난 외부인사 조직인 새정치위가 극약처방을 요구한 것은 그만큼 민주당과 문 후보가 처한 대선국면이 간단치 않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당내 비주류의 지도부 사퇴론과 맞물리면서 파장이 만만찮을 것으로 보인다.
이 틈을 김한길 최고위원이 ‘최고위원직 사퇴’ 카드로 파고 들었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성명을 내고 “문재인 대선후보가 민주당내 기득권 정치를 깨겠다고 약속한 만큼, 문 후보가 쇄신을 거리낌 없이 이끌 수 있도록 현 지도부가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고 용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최고위원직을 사퇴했다.
그는 “지도부가 출범 후 다섯달 동안 민주당의 변화와 쇄신을 실천하지 못한 점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라며 “정치쇄신은 시대정신으로, 대선 승리를 위해서는 문 후보가 정치쇄신을 주도해야 한다. 이미 지도부의 전권을 문 후보에게 위임했기 때문에 대선기간 지도부의 공백은 없을 것”이라고 다른 최고위원들의 동반사퇴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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