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건너간 ‘아름다운 단일화’
물건너간 ‘아름다운 단일화’
  • 장원규
  • 승인 2012.11.14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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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단일화 룰 협의 중단” 선언...안철수 양보론 터무니없다
문재인 “즉각적인 협상 재개” 촉구
18대 대통령선거의 최대변수인 야권후보 단일화가 일그러지고 있다.

무소속 안철수 대선후보 측은 14일 야권 후보단일화 룰 협상 중단을 선언했다.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후보 측은 즉각 협상재개를 요청했지만, 두 후보가 당초 단일화협상에 착수하면서 선언했던 ‘아름다운, 감동적인 단일화’는 물 건너갔다는 평가다.

안 후보측의 룰 협의 중단 선언은 지난 12일 양측 각 3명의 인사로 구성된 '단일화 실무단'이 상견례를 갖고 단일화 방식에 대해 첫 협의를 가진 지 불과 하루 만이다. 안 후보 측은 민주당 일각에서 거론되는 ‘안철수 양보론’을 ‘단일화 정신을 해치는 발언’이라며 협상중단의 이유로 들이댔다.

안 후보 측 유민영 대변인은 이날 오후 "문 후보 측의 겉의 말과 속의 행동이 다르다. 유불리를 따져 안 후보를 이기고자 하는 마음 말고 진정으로 정권교체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지 의문"이라며 단일화 잠정 중단 의사를 밝혔다.

그는 "이른바 안 후보 양보론은 터무니없다. 문 후보 측에 최대한 빠른 조치를 요구했음에도 지금까지 성실한 답을 듣지 못했다"며 "따라서 당분간 단일화 협의는 중단 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문 후보 측의 가시적 조치가 있으면 언제든지 협의에 응할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다.

단일화의 끈은 남겨 둔 것이다. 박선숙 공동선대본부장도 "문 후보는 좋은 말씀을 하는데 후보 주변에서는 왜 이런 일들이 반복되는 지 이해할 수 없다"면서 "민주당 조직 전체를 동원한 세몰이도 도가 지나치다"고 말했다.

그는 "안 후보가 문 후보를 만나 양보를 검토하겠다고 말한 것처럼 (민주당이) 언론에 흘리고, 다시 그 기사를 인용해 지역에 유포시키고 있다"면서 "잊을만하면 언론에 흘려 다시 기사가 나오게 하는데 책임 있는 분들이 할 일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앞서 문 후보 측 핵심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최근 문 후보의 지지율 상승추세를 언급하며 "이번 주를 넘기면 안 후보가 양보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된 됐다 박 본부장은 "이런 행동과 발언을 하고 계시는 분들에게 도대체 누구를 위한 것인지 묻고 싶다"면서 "단일화는 정권교체를 위한 방법이고 목표는 정권교체와 새로운 정치를 만들어가는 것으로 과정에서부터 실천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안 후보 캠프에서는 이날 오전 조회에서 이 문제를 놓고 집중적인 성토가 쏟아진 것으로 전해졌다. 박 본부장도 "`이게 단일화를 하자는 것이냐'는 생각이 든다고 많은 분이 제보한다"고 간접적으로 격앙된 분위기를 전했다.

안 후보 측은 내용과 문구에 대해 협의가 끝난 것으로 알려진 새정치공동선언 발표 일정과 내용에 대해서도 문 후보 측이 언론플레이를 하고있다고 불쾌감을 감추지 않았다.

이에 대해 문 후보 측 우상호 공보단장은 "문 후보 선대위는 문 후보의 특별지시에 따라 안 후보 및 안 후보 캠프를 자극하는 발언과 행동에 신중을 기해왔다. 캠프 차원에서 언론플레이를
하거나 안 후보 측을 자극했다는 오해가 없길 바란다"면서 "향후 더욱더 주의를 기울여 사소한 오해도 없도록 더욱더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후보 단일화는 국가의 운명이 걸린 중대한 과제"라며 "협상은 중단 없이 계속돼야 한다. 향후 양 캠프가 상대를 자극할 수 있는 언행에 신중을 기하자는 말에 동의한다"고 즉각적인 협상복귀를 촉구했다.

그는 또 일부 언론의 `안철수 양보론' 보도와 관련, "캠프의 책임있는 위치에 있는 사람은 그런 발언을 안 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안 후보 측이 의심하고 있는 분도 그런 발언을 한 적 없다고 부인한 만큼 확대해석을 할 필요가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안 후보 측이 물론 불편했겠지만 협상을 중단할 정도의 사안인지 걱정스럽다"며 "더욱 내부를 단속할 계획이다. 항의하는 것은 자유지만 협상까지 중단할 사안이냐. 즉각 재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부산 방문 중 소식을 들은 문 후보는 "만약 오해가 있었다면 오해를 풀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문 후보는 캠프 인사가 `안철수 양보론'을 거론했다는 언론 보도에 "거두절미 되거나 와전되지 않았겠나 싶다"며 "단일화 협의가 진행 중인데 안 후보측의 양보를 바란다든가 할 때가 아니다"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우리 캠프의 공식 입장도 아니고 그런 이야기를 들어본 일이 없다"고 오해를 풀 것을 거듭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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