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바람이 일어나려고 할 때 먼 산에 구름같이 끼는 뽀얀 기운”을 제목 ‘바람꽃에 투영했다’고 두 작가는 말한다. 두 작가를 잇는 공통 분모는 존재와 존재를 둘러싼 에너지다.
작가 강원희는 윤회사상을 모티브로 존재의 억겁창생의 여지를 그림으로 펼쳐낸다.
모든 생명체들은 우리 눈앞에 보이는 모습 너머에 그 존재가 있기까지의 수많은 전생이 존재했고 눈에 보이지 않는 수많은 역사가 있을 수도 있다는 내용을 아주 섬세하고 화려한 기법으로 표현하고 있다. 노지민은 자연계의 비가시적 에너지의 존재와 흐름에 대해 동양의 정신문명을 바탕으로 작업하고 있다.
바람이 부는 현상을 나뭇가지가 나부끼는 모습으로 표현함으로써 은유적으로 보여주고, 에너지를 원형과 빛으로 단순화해 작품에 에너지체로서 그 흐름과 충만한 기운을 보는 이로 하여금 느낄 수 있도록 미적인 요소들과 어울러 작업하며 자신의 철학적 예술관을 풀어낸다. (053)852-8008
황인옥기자 hio@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