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소속 다르지만 열정으로 뭉쳤다
나이·소속 다르지만 열정으로 뭉쳤다
  • 황인옥
  • 승인 2014.06.26 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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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립극단 ‘소극장 페스티벌’ 내달 3~11일

신·구 연극인 한무대…코미디 장르 3개작 선봬
원로 연극인과 젊은 연극인들이 한 무대에 선다. 시립극단과 민간극단도 하나가 된다. 과거와 현재, 공공성과 개별성이 만나 미래의 씨앗을 잉태하는 이 기획은 대구시립극단의 제32회 정기공연이다.

대구시립극단이 2014년 포문을 여는 공연 ‘소극장 페스티벌’이 7월 3일부터 11일까지 펼쳐진다. 이번 기획에는 극단과 극단, 세대와 세대가 만나 대구연극의 공감대를 좁혀보자는 취지가 담겨있다.

이번 공연에는 대구시립극단과 극단 예전, 극단 고도, 극단 엑터스토리가 참여해 ‘선착장에서’, ‘개판’, ‘돈 크라이 베베(Don’t cry bebe)’ 등 세 작품을 무대에 올린다. ‘선착장에서’를 제외한 두 작품은 이번 공연을 위해 초연되는 창작 작품이다.

세 작품 모두를 아우르는 주제는 ‘슬픔의 변주곡’이며, 슬픔을 풀어내는 장르는 ‘코미디’다. 인간의 추악함, 상실과 슬픔이라는 부정적인 감정을 들춰내는 방식으로 ‘코미디’를 차용하는 것. ‘코미디’라는 웃음 속에 무거운 주제들이 주는 긴장감을 완화해 보다 편하게 주제에 다가가려는 접근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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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돈크라이베베’
◇극단 엑터스토리 ‘돈 크라이 베베’

페스티벌의 첫 무대는 대구시립극단과 극단 엑터스토리의 합작으로 만나는 창작 초연작 ‘돈 크라이 베베’(7월3~4일)다. 원로 연극인 홍문종 씨가 변사 역을 맡아 신·구가 함께 어우러진다.

불행한 사고로 사랑하는 아내와 아이를 잃은 고독한 노인의 상실감과 슬픔을 이미지극으로 담아낸다. 이미지극인 만큼 대사보다는 빛, 소리, 몸짓의 열연이 극을 이끈다. 직접적인 대사 없이 주제를 풀어내야 하는 어려움은 청각과 시각적 볼거리를 부각시켜 해소하고, 해설자인 변사를 통해 극의 흐름을 자연스레 유도한다.

노래와 코믹한 몸의 움직임은 홍문종 박상희 백은숙 김경선 황승일 이선재 고은아 조정흠 김은정 류희정 도경서 등이 열연을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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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 고도 ‘개판’

극단고도와 원로연극인 김현규 씨가 함께 하는 ‘개판’(7월7~8일)은 아버지의 재산을 두고 벌이는 가족 간의 갈등을 다룬 창작극이다. 천정락 대구시립극단 수석단원이 극의 대본을 맡아 극작가로서의 가능성을 시험하는 작품이기도 하다.

작품이 던지는 화두는 고령화시대 심화되는 노인문제다. 이를 통해 인간 삶의 본질적인 가치관을 회복하자는 메시지를 전한다. 다소 무거울 수 있는 주제는 개를 의인화한 기발한 설정과 코믹적인 요소로 극복한다. 시종일관 박장대소가 이어지지만 툭툭 던지는 메시지는 결코 가볍지 않다.

출연진은 김현규 천정락 강석호 김진희 김미화 예병대 정이나 여혜진 이종현 문성신 등이 포진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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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선착장에서’
◇극단 예전 ‘선착장에서’

원로 연극인 채치민씨와 극단 예전이 함께 하는 ‘선착장에서’(7월10~11일)는 ‘경숙이, 경숙이 아버지’로 잘 알려진 극작가 겸 연출가인 박근형씨가 쓴 작품이다. 2005년 연극부문 올해의 예술상을 수상한 작품이기도 하다. 일상의 어두운 그늘과 소외된 곳을 담아내면서 코믹한 언어유희로 무거움을 희석하는 박근형만의 필력이 이번 페스티벌의 주제에 잘 녹아드는 작품이다.

이번 공연에서는 김효숙 대구시립극단 단원이 연출을 맡는다. 과감하게, 때론 절제된 표현이 강점인 그녀 특유의 섬세함을 만날 수 있다.

섬세한 연출에 채치민 이동학 김재권 이미정 박찬규 최우정 김찬양 조혜숙 김재명 김아라 등의 섬세한 연기가 더해져 무거운 주제를 세밀하게 터치한다. 공연은 대구문화예술회관 비슬홀. 전석 1만5천원. (053)606-6323

황인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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