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속한 착공 통해 시도 동반성장 견인할 사업돼야”
“조속한 착공 통해 시도 동반성장 견인할 사업돼야”
  • 박용규
  • 승인 2020.08.02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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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계 ‘환영’ 일색 속 일부 ‘충고’
“수십년 소음 피해 해소 다행
금호강변 개발 적극 나서야
군위 편입 ,철저한 준비 필요”
대구시 곳곳에 통합신공항 이전 확정을 축하하는 현수막이 걸렸다.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이전부지가 군위 소보·의성 비안으로 합의되면서 대구지역 각계각층이 통합신공항 건설 사업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일부는 우려와 비판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이재하 대구상공회의소 회장은 2일 “대구·경북 통합신공항의 최종 이전부지 결정을 진심으로 환영한다”며 “대구·경북 통합신공항의 착공은 지역경제인들의 간절한 염원. 선정 과정에서의 갈등과 혼란을 조속히 극복하고, 이제는 모두가 화합해 대구·경북의 새로운 미래를 위해 힘을 모아야 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대구시의회도 유치 신청 합의 직후 “대구·경북이 다시 대한민국의 중심으로 도약할 수 있는 새로운 하늘길이 열리게 됐다”며 즉각 환영의 뜻을 밝혔다.

장상수 의장은 “지난 4년 동안의 대구·경북민의 여망과 수고가 무산되는 것은 아닌지 염려했으나, 시도민이 혼연일체가 돼 노력을 기울인 결과 ‘통합신공항’이라는 역사적인 상생 협력 사업이 마침내 본궤도에 오르게 돼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수십 년간 전투기 소음으로 피해를 겪은 대구 동구 주민들 역시 대체로 공항 이전을 반겼다.

동구 안심동 주민 배모(57)씨는 “기나긴 소음 문제에서 해방되니 동구 주민 대부분은 좋아할 것”이라며 “이 기회에 금호강 경치 좋은 반야월 쪽도 개발됐으면 하는 개인적인 바람이 있다”고 전했다.

동구 공항시장 상인 이홍구(57)씨도 “별로 신경 안 쓰지만 소음 없어지면 좋다”면서 “가뜩이나 소음이랑 근방에 대형마트 들어선 것 때문에 시장 경기가 다 죽었다”고 했다.

배기철 동구청장은 “국방부가 행정적 차원에서 저지른 실수 때문에 주민 투표보다 6개월이 밀려 아쉽다”며 “하지만 이제라도 군 공항에 의한 피해도 해소하고, 동구 주민들의 재산권을 보장할 수 있게 돼 다행이다”고 말했다.

통합신공항 사업의 앞날에 대한 충고의 목소리도 있었다.

사회학 전문가는 수월한 공항 이전과 경제성장을 위해 ‘동반성장’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허창덕 영남대학교 사회학과 교수는 “통합신공항 사업이 지역민들의 오랜 난제였는데, 화합을 통해 새로운 타협에 이른 건 괄목한 성과”라며 “중앙정부와 협의를 해서 우리가 의사결정 과정에 걸린 시간적인 소비들을 커버할 수 있는 빠른 착공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의견을 잘 조율해 여러 지역의 동반 성장을 견인할 수 있는 사업이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군위군을 대구시에 편입한다는 중재안과 관련해 우려를 표하는 사람도 있었다.

한 구청 관계자는 “군위군이 대구로 편입된다면 도농 양상을 가진 도시로써 행정적 발전뿐 아니라 농업의 현대화, 4차 산업으로 발전의 가속화로 대구의 경제적 성장의 기회와 일자리 창출, 인구 증가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성장의 기회가 되기까지 투자해야 할 재정의 한계와 지역적 균형, 사고 차이 등이 걱정된다. 시민성과 인구 연령층 분포 차이에 따른 복지 분야 투자와 재정적 받침 등을 충분히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공항 이전 방식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나왔다.

양승대 비행공해대책위원장은 “만약 부울경이 가덕도 쪽에 신공항을 유치를 하게 되면 그쪽은 국가 예산으로 하게 된다. 기부 대 양여 방식으로 추진하는 대구공항은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되는 것”이라며 “엄청난 규모의 예산이 들어 민간 투자자를 유치하기 어렵다. 기부 대 양여 방식을 국가 예산 투입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공항 이전에 대한 아쉬움을 표하는 시민도 있었다.

달서구 주민 박모(28)씨는 “지금 공항 있는 위치가 대중교통이랑도 가까운 최적의 위치 같은데 이전한다니 아쉽다”며 “기왕 이전한다면 김해공항보다 더 크게 해야 하지 않겠나”고 언급했다.

박용규·김수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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