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의 한계가 능력의 한계
생각의 한계가 능력의 한계
  • 승인 2021.02.24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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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순호 BDC심리연구소장

사람마다 '한계(limit)'라는 것이 있다. 어떠한 일을 하게 될 때 더 이상 할 수 없는 상태에 다다르게 되면 우리는 "이것이 나의 한계다"라고 말하곤 한다.
그런데 곰곰이 한번 생각을 해보니 과연 한계라는 것이 신체적 능력의 문제일까?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본인의 경험상 그건 아니라는 결론을 내렸다. 인간의 능력은 우리가 규정할 수 없고, 누구도 알 수 없는 미지의 세계가 존재한다. 원래 인간은 어느 동물보다 약하게 태어난다. 날카로운 발톱도 없고 멋진 날개도 없다. 그래서 평상시는 약한 존재이다. 하지만 위급한 상황에 닥치면 상상하지도 못한 초인적인 힘을 발휘할 때도 있다. 60대 할머니가 미끄러진 트럭 밑에 깔린 손자를 보고 너무 놀란 나머지 그 트럭의 뒷부분을 들고 옮겨 손자를 구했다는 이야기는 이미 해외토픽을 통해서 한 번쯤 들어본 이야기다. 한 사람의 능력의 한계는 생각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생각이 어디까지 한계를 규정하는가에 따라 능력도 그 한계 안에 포함되기 때문이다.

본인의 경험에 비추어 이야기를 더 해보자. 본인은 팔 굽혀 펴기를 보통 한 번에 50개 정도를 한다. 먼저 50개를 한다고 마음먹고 팔 굽혀 펴기를 시작한다. 그러면 40개를 넘어서면서 나의 뇌는 한계가 다가옴을 인지한다. 그래서 48개에서부터 나는 마지막 몸부림을 친다. 49개에서는 거의 팔이 움직이지 않을 정도가 된다. 마지막 50개를 젖 먹던 힘까지 끌어올려서 하게 되면 내 몸은 녹다운이 된다. 팔에 힘이 빠지며 '푹~'하고 바닥에 엎어진다. 그런데 만약 내가 55개를 할 수 있다고 생각을 하게 된다면 내 생각과 내 몸은 55개를 할 수 있는 상태로 세팅이 된다. 50개까지는 힘들게 팔 굽혀 펴기를 폈다 굽혔다 할 것이다. 그렇다고 50개에서 풀썩 엎드리지 않는다. 52개 내지, 53개가 되면 나의 한계치가 되었음을 몸은 알려준다. 그리고 55개를 결국 다 채우게 된다.

일과를 마치고 밤이 되면 아내와 함께 걷기 운동을 하고 있다. 보통 한번 걸으면 5Km 정도를 걷는다. 신기한 건 나의 몸이 적응을 한다는 것이다. 이전에 500m도 먼 거리라고 생각해서 차를 타고 이동을 하였으나 요즘은 1Km는 나에게 몇 발짝 걸으면 되는 가벼운 거리가 되었다. 나의 생각은 이미 5Km는 충분히 걸을 수 있는 거리라고 생각을 하기 때문이다. 그 정도의 거리는 가벼운 운동을 하는 거리 정도라고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내 몸은 생각의 한계에 맞춰 능력의 한계도 새롭게 세팅이 된다.

지난여름 아들과 둘이서 10㎏ 배낭을 등에 지고 해파랑길을 10일 정도 걸었다. 보통 하루 걷는 거리는 평균 20Km다. 많이 걸었던 날은 35Km였다. 도전하기 전에는 내 생각 속에 20Km는 '걸을 수 없는 거리'였기에 나는 아예 생각조차 할 수 없었던 일이었다. 하지만 경주 신라의 달밤 걷기 대회 30km를 몇 번 완보하고 난 뒤에 본인에게 있어 30Km라는 거리는 불가능한 거리가 아니라 '힘들겠지만 도전만 한다면 충분히 걸을 수 있는 거리'가 되었다.

능력이 있기에 그렇게 생각을 하는 것이 아니라 생각을 했기에 능력이 따라가는 것이다. 생각을 크게 하자. 그러면 당신의 능력도 크게 될 것이다. 생각이 곧 그 사람이고, 생각이 그 사람의 능력이다. 생각은 자유라서 맘껏 자유롭게 해도 된다. 하지만 그 생각에 따르는 결과는 모두 본인의 책임이다. 생각의 한계를 넓히고 살자. 그러면 당신의 능력의 한계 역시 넓어질 것이다. 당신은 바로 당신의 생각이다. 큰 생각과 멋진 생각을 가지자. 당신의 모든 신체 기관은 당신 생각의 크기만큼 새로이 맞춤 세팅을 할 것이다. 그래서 이전의 당신이 아닌 완전히 새로운 당신이 탄생하는 것이다.

100억 부자가 된 기업의 사장이 신문사 기자와 인터뷰를 했다. 기자가 묻기를 "사장님은 오늘날이 오기까지 힘든 일이 많았을 텐데, 그중에 어떤 것이 가장 힘들었습니까?" 사장의 대답은 간단했고 명료했다. "내가 100억대 부자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하는 것이 가장 힘들었습니다. 그 이후부터는 할만했습니다."

그렇다. 생각의 한계가 곧 능력의 한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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