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초 골칫덩이? 이젠 어엿한 복덩이
시즌 초 골칫덩이? 이젠 어엿한 복덩이
  • 석지윤
  • 승인 2021.05.04 21: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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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FC 4연승 숨은 주역 정승원
구단과 갈등 탓 5경기 결장
“팬들께 항상 죄송한 마음 커”
복귀 후 꾸준한 경기력 선보여
활발한 공격·수비 안정 기여
“열심히 할테니 지켜봐주길”
정승원1
 

올 시즌 초반 계약 문제로 결장했던 대구FC의 ‘미드필더’ 정승원(24)은 복귀 후 꾸준한 경기력으로 팀의 반등에 기여하고 있다.

대구FC는 시즌 초반 들쑥날쑥한 경기력으로 한때 11위까지 떨어지면서 고전했다. 그러나 최근 4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거두며 승점 19점(5승 4무 4패)으로 4위까지 수직상승했다. 현재 ACL 본선 진출권 획득권인 2위 울산과는 6점차로 가시권이다. 대구의 반등에는 4경기 연속 득점포를 가동 중인 에드가의 공이 크지만 6라운드 포항전부터 복귀해 오른쪽에서 활발한 공격가담과 수비안정화에 기여한 정승원의 역할도 무시할 수 없다.

정승원은 대구의 반등 요인으로 선수들의 자신감 회복을 꼽았다. 그는 “겨울 동안 동료들이 최선을 다해 시즌 준비를 잘해왔는데 초반에는 선수들이 긴장을 많이 하면서 굳어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라운드가 거듭될수록 몸이 풀리면서 자신감도 되찾아 경기력에 안정감을 찾을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정승원은 계약·연봉 문제로 팀과 마찰을 겪으며 선수 등록을 완료하지 못해 시즌 초반 5경기에 출장하지 못했다. 당시 그는 출장 가능 시점을 가늠할 수 없는 상황에서도 언제라도 실전에 투입될 수 있도록 몸 상태를 유지하는 데 집중했다.

정승원은 “하루빨리 (계약이 마무리 돼)경기에 뛰고 싶다는 생각이 컸다. 계약이 어떻게 될지 모르는 거니까 언제라도 나갈 수 있도록 최대한 준비하고 있었다. 심적으로 힘들기도 했지만 당시 상황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언제라도 실전에 투입될 수 있을 만큼 훈련을 충실히 하는 것뿐이라고 생각해 훈련에 매진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일부 팬들은 구단뿐만 아니라 정승원의 대처를 비판하는 걸개를 경기 중 들어보이기도 하는 등 구단과 선수 양쪽에 모두 비판적인 입장을 보였다. 경기장에서 팬들의 걸개를 봤던 정승원은 한편으론 서운한 마음이 생기면서도 죄송한 마음에 그라운드에서 자신을 더 채찍질하는 계기로 삼았다.

그는 “(자신을 비판하는)걸개를 보고 서운하지 않을 선수는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내가 잘못한 부분이 있어 구단에도, 팬분들께도 죄송한 마음이 훨씬 컸다. 그래서 더 열심히해서 팬분들께 인정받고자하는 마음이 컸다”며 “항상 열심히 뛰지만 더 희생하야한다고 생각하면서 뛰었다. 그런 모습이 팬분들께 전달이 된 것인지 최근 들어서는 응원의 목소리를 보내주시는 분들이 늘어나고 있다. 나를 내려놓고 축구적으로 좋은 모습을 보이려고 애쓰는 모습을 감안해주시는 것 같아 마음이 놓인다”고 털어놨다.

그는 시즌 초반 경기에 출장하지 못하며 줄곧 뽑혔던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대표팀 소집에서 제외되기도 했다. 정승원은 아쉽기도 했지만 다음 소집과 올림픽 최종 엔트리 18인에 들어가기 위해 더 열심히 땀을 흘렸다.

정승원은 “당시 경기를 뛰지 못하고 있던 상황이라 아쉽기도 했지만 김학범 감독님께선 항상 ‘팀에서 경기에 많이 출장하면서 경기 감각을 유지하고 있어야 뽑을 수 있다’고 말씀해주셨기 때문에 당연한 일이라 생각했다. 다시 최종 엔트리에 들 수 있도록 기량을 증명하고 싶다. 아직 부족하지만 여러 나라의 쟁쟁한 선수들과 경기장에서 대결해보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기존 주전급 선수들이 대거 빠져나가고 이근호, 이용래 등 베테랑들과 문경건, 박성수, 이윤오 등 젊은 선수들이 대거 영입됐다. 정승원은 이들 중 특히 이근호와 이용래를 지근거리에서 보면서 존경심을 가지게 됐고 했다.

그는 “(이)근호형도 (이)용래형이 그라운드에서도 훈련하실 때도 항상 솔선수범하시면서 후배들에게 하나라도 더 알려주시려고 하신다. 나같은 젊은 선수들은 더 자극을 받아 여느 때보다 더 집중하면서 하나라도 더 배우려고 애쓴다”며 “나도 한 해, 한 해 지날 때마다 힘든 게 느껴지는데 저 형들은 어떻게 아직도 저렇게 하실 수 있으실까 라는 생각도 들면서 자기관리의 중요성 역시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팬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면서 다시 코로나 이전처럼 DGB대구은행파크를 가득 채운 팬들과 만나고 싶다고 했다.

정승원은 “최근 승전보를 계속 전할 수 있어서 분들께서도 보시기에 좋을 것 같다. 팬분들이 있기에 언제나 힘이 난다”며 “그런데 이전처럼 경기장을 가득 채운 팬분들을 보지 못해 아쉽다. 코로나가 얼른 종식돼 팬분들의 함성이 가득찬 대팍에서 승리 세레모니를 하고싶다. 항상 열심히 할테니 지켜봐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석지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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