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 만든 백신보다 ‘생태백신’이 더 중요합니다”
“인간이 만든 백신보다 ‘생태백신’이 더 중요합니다”
  • 신경용
  • 승인 2021.05.30 21: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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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이 살아야 우리가 산다> - (16) 대한민국 첫 환경 정상회의
지혜 모은 각국 전문가
생물다양성 회복 주제 특별세션
87개국 1600여명 화상 회의
31일까지 온라인 영상 중계
한국 기후변화 논의 주도할 기회
토크콘서트
이번 P4G 서울 정상회의 첫날 특별세션에서 전문가들이 생물다양성 회복을 주제로 토크콘서트를 하고 있다. 환경부 제공

코로나19 상황에서 기후변화에 대한 대응이 점점 더 중요해지는 시점에 P4G 서울 정상회의가 지난 27일 오후 10시부터 2시간 동안 온라인 영상 중계 방식으로 열려 ‘2021 P4G 서울 녹색미래 정상회의 생물다양성특별세션’이 진행되었다. 이번 전체 P4G 서울 정상회의는 31일까지 열린다.

‘P4G 정상회의’는 우리나라에서 각국의 전문가들이 지혜를 모으기 위해 열리는 ‘최초의 환경분야 정상회의’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각별하다.

그린 뉴딜, 한국판 뉴딜을 위해 제인 구달 등 국내외 전문가가 모였다. 첫날 모임에서는 P4G 서울 정상회의 생물다양성 특별세션을 개최하여 생물다양성의 녹색미래를 강조하고 마무리를 지었다.
 

반기문의장
기조연설 하는 반기문 의장.

특별세션은 글로벌녹색성장기구 총회 및 이사회 반기문 의장과 최재천 교수 등 국제사회 전문가들의 포럼과 토론회 형태로 진행되었는데 국내외 전문가 16명과 사전에 참가 신청한 87개국 1천600여명이 온라인 화상 회의 방식으로 참여했다.

‘자연과학자들이 바라보는 생물다양성 회복’이란 주제로 세계적인 과학 주간지인 네이처와 국립생물자원관이 공동으로 개최하였으며, 사전에 네이처 컨퍼런스 사이트를 통해 등록한 참가자가 온라인으로 참여하는 방식이었다. 우리나라에서 개최된 첫 환경분야 정상회의 생물다양성특별세션에서 나온 주요 내용을 정리했다.

토크콘서트에서는 국내외 저명인사들이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생물다양성의 중요성을 강조했는데 반기문 의장은 기후변화대응 및 생물다양성 회복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지속가능하고 회복력 있는 미래를 위해 녹색회복으로 나아가기 위한 방향을 제시했다. 특히 반 의장은 이해관계자 모두가 생물다양성을 회복 및 보전하고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함께 협력해야 함을 강조하였다.

 

제인구달
세계적 동물학자 제인 구달 박사.

세계적인 동물학자인 제인 구달 박사는 생물다양성 손실과 기후변화의 문제점, 훼손된 생태계를 복원하기 위한 노력의 필요성, 환경교육의 중요성 등을 역설했다.

최재천 이화여대 교수는 코로나19의 세계적 유행과 생물다양성 균형 회복의 필요성을 주제로 공장식 축산으로 인한 유전적 다양성 감소의 문제점, 인간이 만든 백신보다 생태백신(eco-vaccine)의 중요성 강조, 인류가 지구상에서 오랜기간 동안 살기를 원한다면 생태적 전환(ecological turn)이 필요함을 언급했다.
 

 

화상토크
한정애 환경부장관(오른쪽)과 남극세종기지 윤의중 월동연구대장이 영상 대담을 하고 있다.

한정애 환경부 장관은 남극세종과학기지의 생물다양성 조사연구 성과, 향후 세종기지의 역할, 해상 빙하가 녹는 문제점, 환경부에서 관리하고 있는 펭귄마을의 펭귄 건강성 및 펭귄 무리의 보전을 위해 협력할 사항을 언급했다.

또 돌로르스 아르멘테라스 콜롬비아 국립대 교수는 아마존은 생물다양성의 중심이며, 전지구적 물순환과 이산화탄소 흡수에 있어 매우 중요하나, 인간 활동에 의한 아마존의 변화는 전 세계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모두의 인식 제고 필요성에 대해, 배연재 국립생물자원관장은 인간과 자연을 위한 지속가능한 발전의 비전을 가지고, 생물다양성 보존에 함께 기여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할 것을 강조했다.

엘리자베스 므레마 생물다양성협약 사무국 사무총장은 자연기반 해결책의 중요성, 인간과 지구 건강 간의 상호작용을 고려하여 사회, 생태 및 경제 시스템의 회복력을 강화시킬 수 있는 원헬스(One Health) 접근법 및 ‘UN 생태계 복원 10년 계획’을 밝혔고, 브루노 오벌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사무총장은 기후행동(SDG 13)과 관련하여 훼손된 산림 복원 성공사례, SDG 1(빈곤), 5(성평등), 14(해양자원 및 지역협력), 17(글로벌 파트너십) 달성을 위한 맹그로브 이니셔티브 프로그램, 자연기반회복 이니셔티브 출범을 소개했다.

윤종수 세계자연보전연맹 한국위원회 회장은 세계의 자연 보호 활동을 촉진하는 데 초점을 두어야 할 핵심 사항과 구체적으로 IUCN 자연 기반 솔루션 및 지역 기반 보존을 위한 모범 사례를 소개하고, 자연에 대한 수량 기반 접근 방식 도입의 필요성 및 시민 과학자 육성 필요성을 강조했다.

또 막달레나 스키퍼 네이처 총괄편집장은 기후 비상사태, 생물다양성 손실 등 글로벌 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여러 부문 간의 협력 및 시스템 차원의 범지구적인 관점을 강조하면서 과도한 제약이 없는 데이터 공유의 필요성과 국제적인 프로젝트를 위한 재정 지원 필요성에 대해 지적했다.

홍종호 서울대학교 교수는 환경과 경제의 양립에 대해 설명하면서 지속가능한 경제활동과 성장을 위해 개발보다는 보전이 경제적으로 타당한 의사결정일 수 있음을 보여주는 연구사례를 소개했다. 특히 생태계와 인간이 공존할 수 있는 방식으로 경제활동을 전환해 가는 노력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이정현 샌드박스네트워크 크리에이터는 20세기 발생되던 인수공통감염병이 21세기 들어와 코로나19와 같은 다양한 팬데믹한 인수공통감염병으로 발생되는 주된 원인에 대한 문제점을 제시했다.

윤의중 남극세종과학기지 월동연구대장은 지구온난화 속에서 생물다양성을 보호하고 남극을 남극답게 지키는 것은 가장 중요한 일이며, 지구온난화가 진행되면서 대기 및 해수 온도의 상승으로 엄청난 양의 빙하가 소멸되고 있으며 매우 심각한 상황임을 언급했다. 또한 남극 생태계를 보존하기 위해서는 남극 펭귄들과의 접촉을 최대한 줄이는 것이 중요하며, 펭귄의 먹이인 크릴새우가 감소하고 있어 인간의 무분별한 크릴새우 남획을 막기 위한 노력이 필요함을 강조했다.

국립생물자원관 관장은 자연과학자들이 바라보는 생물다양성 회복을 주제로 한 네이처포럼을 소개하고, 네이처와 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은 인간과 자연을 위한 지속 가능한 발전이라는 공통 비전을 가지며, 본 포럼은 생물다양성 보존에 함께 기여할 수 있는 출발점임을 말했다.

케이트 존스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 교수는 인간의 생태계 교란으로 인해 감염병의 증가, 토지이용변화·기후변화 등은 병원균의 유해성·위해성에 영향을 주며 미래 팬데믹을 멈추기 위해 시스템 다이내믹스 접근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자연자본 프로젝트(Natural Capital Project)의 공동 설립자인 그레첸 데일리 스탠퍼드대학교 교수는, 환경파괴를 막기 위한 방법으로 자연이 자산이라는 ‘자연자본 접근법’을 주제로 과학이 재정, 정부의 의사결정에 어떻게 기여할 수 있는가에 대해 말했다.

강재신 국립생물자원관 미생물자원과장은 포스트 코로나19 시대에 생물다양성 보전 전략을 지금과 같은 방식으로 추진하는 것이 적절한지, 보충제가 필요한지 케이트 존스에게 질문했다. 옥용식 고려대 교수는 생물다양성 및 기후변화위기에 대하여 보다 탄력적인 비즈니스 포트폴리오를 예측하고 만드는 도구인 E 스코어링에 대한 통찰력 공유를 그레첸 데일리에게 말했다.

P4G는 ’녹색성장과 글로벌 목표 2030을 위한 파트너십‘을 의미한다. 즉, P4G는 정부 기관과 함께 민간 기업과 시민사회가 파트너로 참여하여 기후변화에 대응하고 지속 가능한 발전 목표를 달성하고자 하는 글로벌 협의체다. 정부는 정책 방향과 자금을 제공하고 기업은 투자를 통해 행동하며 시민사회는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제공하고 모니터링 역할을 한다. 이처럼 P4G는 정부, 기업, 시민사회가 함께 참여하고 협력하는 21세기 융합 조직이다. P4G는 글로벌 협의를 통해 실질적인 협력 프로젝트를 발굴하여 각국, 특히 개발도상국을 지원함으로써 글로벌 문제인 기후변화에 대응하고자 한다.

이번 P4G 서울 정상회담은 한국이 기후변화 대응과 지속가능한 개발 의제에 대한 국제적 논의를 주도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며, 이는 또한 대중의 공감대를 넓히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오늘날 인류에게 가장 큰 위협인 코로나19도 기후변화와 관련이 있는데 최근 발표에 따르면 코로나 19 바이러스인 ‘SARS-CoV-2’의 출현에 기후변화가 직접적인 역할을 한 것이라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이와 같이 기후변화와 전염병 유발은 ‘생태계 파괴’에 원인이 있는데 기후변화와 생태계 파괴 모두 전염병 유발과 깊은 관계가 있다.

결국 코로나19 대응과 마찬가지로 기후변화는 정부, 기업, 시민사회의 노력뿐만 아니라 개별 시민의 생활 방식에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는 인식이 이번 P4G 정상회의를 통해 다시 확인되었다.

신경용<자연보호대구시달성군협의회 회장·금화복지재단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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