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두기 2단계 적용한 대구...밤 9시 되자 한적해진 동성로
거리두기 2단계 적용한 대구...밤 9시 되자 한적해진 동성로
  • 조재천
  • 승인 2021.06.06 21: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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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시간 제한 이해하지만
밤시간 영업만 막는 건 불만”
“모임 안 하려는 분위기 형성”
최근 대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하면서 대구시가 감염 확산 차단을 위해 5일부터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를 적용하고 있다. 중점 관리 시설로 분류된 유흥시설 5종을 비롯해 무도장, 홀덤펍, 노래연습장에는 ‘집합 금지’ 행정 명령이 내려졌고, 식당과 카페는 밤 9시부터 익일 오전 5시까지 영업을 할 수 없게 됐다.

5일 오후 8시 30분, 대구 중구 동성로에 위치한 ‘클럽 골목’. 이곳은 클럽과 술집이 밀집해 있어 젊은 층이 주로 찾는다. 평소 주말만큼은 아니지만 적지 않은 사람들이 거리를 오갔고, 규모가 큰 술집에는 절반 정도 손님이 차 있었다. 술집 손님 대부분은 영업시간이 끝나는 밤 9시까지 자리를 뜨지 않았다.

클럽 골목에 위치한 한 술집 관계자는 “해가 져야 손님이 찾기 시작하는데, 오늘 같은 경우 밤 8시에 해가 지고 9시에 문을 닫아 버렸으니 장사가 거의 안 됐다. 본격적으로 장사를 해야 하는 시간에 문을 닫아야만 하는 상황”이라며 “요즘 동성로 곳곳에서 확진자가 나오다 보니 지인들도 그렇고 이곳에서 모임을 가지지 않으려는 분위기가 있다”고 말했다.

인근에서 어묵, 핫도그 등을 파는 음식점 주인은 최근 지역 확진자가 쏟아지는 상황에서 영업시간 제한 조치가 불가피했을 거라며 대구시 결정을 존중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다만 그는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한 조치이기 때문에 받아들이지만, 낮 시간대에도 인파가 몰리는 장소는 동성로보다 더하지 않느냐. 밤 시간대에만 영업을 제한하는 것에 대해선 불만이 있다”고 했다.

술집 등 음식점뿐 아니라 카페도 이날 밤 9시부터 매장 영업이 제한됐다. 클럽 골목 인근에 위치한 한 카페 관계자는 “이곳에서 일한 지 4주 차다. 주말이면 항상 손님이 많은데, 오늘(5일)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면서 “특히 오늘은 오후 일찍부터 손님이 많았다. 매출은 이전 주말과 비교해도 차이가 나지 않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밤 9시가 지나자 동성로 일대에 인파가 빠지기 시작했다. 일부 시민들은 집합 금지 및 영업시간 제한 조치가 못내 아쉬운지 거리 공연을 보며 즐기기도 했다. 외국인 손님 중심의 음식점과 술집 앞 골목에서는 20~30명이 서서 포장한 음식을 먹거나 대화를 나눴고, 인근 원룸가 편의점 앞 테이블에서 술을 마시는 이들도 있었다.

서구 비산동에 사는 장 모(23) 씨는 “오늘부터 술집 영업시간이 밤 9시까지라는 건 미리 알았다. 그래서 평소보다 친구들과 일찍 만났다”며 “예전 같았으면 좀 더 놀다가 들어가는 건데 오늘은 9시가 넘어서 마땅히 갈 데도 없어 귀가하려고 한다. 사람들이 이렇게 한꺼번에 확 빠지니 코로나 상황이 심각하다는 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조재천기자 cjc@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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