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교육회복 프로젝트의 방향
국가교육회복 프로젝트의 방향
  • 승인 2021.06.10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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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견숙 경북대학교 사범대학 부설초등학교 교사
얼마 전 교육부에서 고2, 중3 표집학생을 대상으로 실시한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가 발표되었다. 지난해 11월에 실시한 평가이기에, 코로나로 인한 학력변화를 확인할 수 있는 자료가 되었다. 아니나 다를까 '기초학력 미달'의 비율이 표집 방식으로 전환한 2017년 이후 최고 수준으로 나왔다. 코로나 이후 학력 저하를 처음 공식적으로 확인한 셈이다. 사실 이러한 결과는 우리나라만의 이야기는 아니다. 세계 전반적 현상에 각 나라들은 다양한 대응을 하고 있는데, 미국 몇몇 주는 여름방학 특별 수업을 운영하거나, 학기를 연장하였다. 영국은 추가적인 강사 인력을 구하여 취약계층 학생들을 위한 소그룹이나 개인 튜터링을 제공하기도 하였다.

한편 안타깝게도 코로나는 학력의 격차만을 가지고 온 것이 아니다. 심리 및 정서적 측면, 사회성 측면, 체력과 영양 측면 등 광범위한 범위로 학생들의 결핍이 확대되었다는 평가가 대부분이다. 광의의 학력 결손을 해결하려는 국가 단위의 노력 중 하나가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 임원회의에서 제안된 '(가칭)국가교육회복 프로젝트'다.

'국가교육회복 프로젝트'가 시작되는 올해 7월부터는 전국 시도교육청과 교육부를 중심으로 국가교육회복 추진위원회가 구성된다. 학생들의 교육적 결손에 대한 지원을 주된 목적으로, 학생들의 학습결손에 대한 문제 해결에서부터 심리정서적인 지원, 신체 활동에 대한 강화, 사회성 회복에 대한 지원 등 코로나 이후 학생들의 결핍을 돕게 된다. 중앙부처나 대학교, 지역사회도 국가교육회복 프로젝트에 함께 참여할 예정이란다.

사실 비대면의 상황에서 교육적 결핍의 보조하는 방법은 그 동안 꾸준히 시도되어 왔다. 학교는 AI프로그램을 활용하여 학생들에게 개별화된 학습을 제공하였으며, 쌍방향 수업이 결합된 다양한 형태의 원격수업이 시도되었다. 학습은 물론, 명상, 홈트레이닝 등 다양한 비디오 클립을 제작하여 제공되었으며, 각종 축제도 온라인 방식으로 이루어졌다. 학생들의 수업을 지원하는 교실 내 학습보조강사도 온라인으로 운영되기도 하였다. 그 외에도 방역, 학습 형태의 변화, 교사의 연구 등 무수한 차원에서의 변화가 끊임없이 이루어졌다. 긴급한 상황에서 겨를 없이 많은 정책들이 쏟아져 나올 수밖에 없었다.

올해 하반기 이후의 코로나 상황은 그 누구도 장담할 수 없지만, 향후 교육적 결핍에 대한 '회복'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 아직 개괄적인 내용만 제시되고 있지만 2학기부터 본격적으로 추진될 국가교육회복 프로젝트는 지금까지의 급작스러운 정책이 아니다. 교육에 대한 '회복', '회귀'를 목적에 둔다는 점은 지금까지의 정책과 분명한 구분이 될 수 있다. 포스트 코로나로 교육을 잇기 위한 대책이다.

혹자는 대체 이 코로나가 언제 끝나겠느냐며, 누군가는 그런 이야기를 하기엔 아직 섣부른 이야기가 아니냐고 되물을 수 있다. 그러나 몇 시간이고 줄을 서서 일주일에 정부로부터 배급받은 마스크 두 장을 사던, 모든 식료품이 동났던, 그런 기억들을 떠올려보라. 그리고 수개월 만에 우리 주변이, 우리가 얼마나 많이 변하였는지를 생각해본다면 종식 역시 어쩌면 그리 멀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을 가늠할 수 있다. 백신 접종자 수가 늘어나고, 또한 시간이 지나간다면 더욱 현실에 가까워질 것이다. 코로나의 종식 뒤에 추가적으로 추가해야 할 계획도 분명히 필요한데, 어린 학습자를 위한 '교육'은 어떤 정책보다도 미리 대비되어야 한다. 국가교육회복 프로젝트가 그러한 중책을 맡아주기를 바란다.

다만 코로나 사태 이후 처음으로 돌아갈 수 없음을 짚고 넘어갈 필요도 있다. 코로나19 이후 사람들은 뉴노멀(New Normal)을 이야기한다. 보통이 아니었던, 비정상적인 일들이 '보통'으로 인식되는 새로운 시대가 '뉴노멀 시대'다. 코로나 이후로 학교의 형태, 수업의 방법 등은 더 자유로워졌고, 학교의 새로운 역할, 나아갈 방향들도 확인하였다. 새로운 변화가 있음에도 무작정 코로나 전으로만 돌아가는 것이 '교육의 회복'으로 불릴 수는 없다. '결핍'은 회복하되 '변화'를 고려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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