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환경 모두 잡은 ‘대체육’ 시장 뜬다
건강·환경 모두 잡은 ‘대체육’ 시장 뜬다
  • 강나리
  • 승인 2021.07.14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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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고기 음식과 차이 없어
건강한 한끼 ‘심리적 만족감’
신세계 푸드 ‘노치킨 너겟’ 인기
롯데리아, 1년간 버거 240만개
버거
호주 대체육 전문기업 브이투푸드 대체육으로 만든 햄버거. 프레시지 제공

대구에 사는 직장인 장소영(33)씨는 지난달부터 매주 월요일과 수요일 아침, 저녁 식사를 채식으로만 먹는 ‘간헐적 채식’을 시작했다. 2년 전 결혼한 뒤부터 몸무게가 점점 늘고 면역력까지 약해지면서 본격적으로 식단을 조절하기로 한 것. 장씨는 “너무 채소만 먹게 되면 아무래도 스트레스를 받는다. 콩고기를 곁들여 샐러드를 해 먹거나 식물성 패티로 만든 햄버거를 한 번씩 사 먹는데, 맛이나 영양 부분에서 꽤 만족스럽다”며 “진짜 고기로 만든 음식과 맛의 차이도 거의 없는 편이고, 건강하게 한 끼를 먹었다는 심리적 만족감도 있어 대체육 음식을 선호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건강한 식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동물 복지와 환경 오염 등을 생각하는 가치 소비가 확산하면서 소수의 취향이었던 ‘비건’이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유통·식품업계는 채식주의 트렌드에 맞춰 식물성 고기인 대체육 제품군을 늘리는 등 대체육 시장 공략에 나섰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푸드 노브랜드 버거의 대체육 너겟인 ‘노치킨 너겟’은 최근 완판 행진을 보일 정도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노치킨 너겟은 지난 4월 선보인 이후 한 달 만에 10만개가 완판됐다. 5월에 다시 20만개를 내놨는데, 이 역시 한 달 만에 모두 판매됐다.

롯데리아의 대체육 버거도 지난해 1월 출시 이후 1년 동안 240만개가 판매된 것으로 알려졌다.

밀키트 전문기업 프레시지는 이달 초 호주의 대체육 전문 기업인 v2food(브이투푸드)와 국내 영업권 계약을 체결하며 대체육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브이투푸드는 호주연방과학산업연구기구(CSIRO)와 공동 개발한 식물성 대체육을 전 세계에 공급하는 기업이다. 앞으로 프레시지는 브이투푸드의 대체육 제품에 대해 국내 독점 영업권을 갖는다. 프레시지는 3분기부터 대체육을 이용한 메뉴를 본격적으로 개발해 외식업체에 공급하고, 4분기부턴 대체육을 활용한 다양한 밀키트 제품을 생산할 계획이다.

풀무원의 경우 보다 포괄적인 식물성 단백질 개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관련 사업을 식물성 고단백질 식품, 식물성 저탄수화물 식품, 식물성 고기, 식물성 음료 및 음용식품, 식물성 발효유, 식물성 편의 식품 등 6개 분야로 나눠 진행 중이다. 풀무원은 올 상반기 식물성 고기 제품인 ‘두부텐더’를 포함해 9종을 출시한 데 이어 앞으로 식물성 단백질 제품 출시를 확대할 방침이다.

이 밖에도 농심은 지난달 초 비건 브랜드 베지가든의 ‘속이 보이는 알찬 만두’를 새롭게 선보였다. 독자적으로 개발한 기술로 실제 고기와 유사한 맛과 식감을 구현해낸 것이 특징이다.

동원홈푸드가 운영하는 온라인 장보기 마켓 ‘더반찬&’은 식물성 대체육 ‘비욘드미트’를 활용한 비건 메뉴 3종을 내놨다. ‘비욘드미트 과카몰리 샐러드’, ‘비욘드미트 볶음고추장’, ‘비욘드미트 궁중떡볶이’이다. 비욘드미트의 식물성 대체육은 환경호르몬이나 항생제 등이 들어 있지 않아 비건족은 물론 환경과 건강을 생각하는 소비자로부터 주목받고 있다.

국내 채식 시장 규모는 세계 주요 국가와 비교해 아직 규모가 작은 편이지만 환경, 동물복지, 기후 변화 등 이슈가 맞물려 대체육 등 비건 식품에 대한 수요는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과거엔 채식을 하는 소비자만 대체육 식품을 찾았지만, 최근 건강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가벼운 한 끼 식사를 원하는 일반인들 사이에서도 선호도가 높아졌다”며 “최근 재계에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이 화두로 부상한 만큼, 대체육 시장은 앞으로 빠르게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나리기자 nnal2@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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