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키퍼 3명 영입 대구FC, 여전히 불안한 골문
골키퍼 3명 영입 대구FC, 여전히 불안한 골문
  • 석지윤
  • 승인 2021.08.15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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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에 0-2로 져…5경기 무승
보강 필요 포지션 영입은 않아
최영은에 선발 출전 기회 집중
문경건, 시즌 도중 계약 해지
“연봉·엔트리 낭비한셈” 지적
최영은
대구FC는 지난 14일 오후 6시 강릉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강원FC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1 25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0-2로 패하며 3연패 수렁에 빠졌다.

대구FC가 최후방 수비의 핵심인 골키퍼 자원들의 부진이 이어지면서 연패의 늪에서 빠져 나오지 못하고 있다.

대구FC는 지난 14일 오후 6시 강릉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강원FC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1 25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0-2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대구는 지난 4일 울산전부터 정규리그에서 3연패를 당했다. 또한 지난 6월 6일 서울전을 포함해 리그에선 5경기 연속 승리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2무 3패).

이날 패배의 원인 중 하나는 불안한 골문이었다. 이날 역시 주전 자리를 공고히 지키는 최영은이 선발 출장했지만, 상대 공격수의 중거리슛을 막아내지 못하며 선제 결승골을 실점했다. 슈팅 궤적이 골문 구석이 아닌 중앙을 향한 탓에 골키퍼의 손이 닿았지만 제대로 막아내지 못했다

최영은은 올 시즌 21경기에 출장해 23실점으로 준수한 실점률을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3경기에선 단 한 번의 클린시트도 기록하지 못하고 매경기 2실점하며 안정감을 주지 못하고 있다.

대구는 올시즌 개막전 골키퍼 진용 보강에 가장 주안점을 뒀다.

지난 겨울 이적시장에서 문경건, 박성수, 이윤오 등 J리그산 골키퍼를 3명이나 영입하며 화제가 됐다. 최영은이라는 주전 경험이 있는 골리가 버티는 골문에 비해 윙백, 미드필더, 공격수 등 보강이 필요해 보이는 포지션이 적지 않은 상황에서도 즉시 전력감을 영입하지 않았던 탓이다. 특히 겨울 이적시장에서 대구는 김대원, 김동진, 김선민, 신창무, 류재문 등 1군급 선수들을 대거 이적시킨 데 비해 외부 영입은 박기동, 서경주, 안용우, 황병권 등에 그쳤다. 이 중 1부리그 경험이 있는 선수는 박기동과 안용우 둘 뿐이고 올 시즌 1군 출장 기록이 있는 선수는 안용우가 유일하다. 그간 11경기 무패 등 호성적에 가려진 면이 있지만 명백하게 실패한 이적시장인 셈이다.

이병근 대구FC 감독은 시즌 개막에 앞서 “기본적인 선방 능력 뿐 아니라 빌드업, 수비조율 등 현대 축구에서 골키퍼에게 요구되는 능력이 많아지고 있지만 가장 중요한 덕목은 안정감이다. 안정감 있는 선수가 주전일 것”이라고 주전 골키퍼 선정 기준을 밝힌 바 있다.

이 감독은 시즌 초반 최영은이 실수를 연발하며 3경기 7실점이라는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들자 문경건에게 기회를 줬다. J리그에서 프로에 데뷔해 국내 무대 첫 경기였던 문경건은 지난 3월 13일 제주전에서 비록 1실점하긴 했지만, 그간 대구에서 볼 수 없었던 정확하고 화려한 롱패스를 선보이며 기대감을 안게 했다. 하지만 바로 다음 경기인 전북전에서 경기 초반 선제 실점으로 이어진 공중볼 캐칭 실수를 비롯해 3실점하며 실망스런 모습을 보였다. 이 감독은 다시 최영은을 선발 라인업에 복귀시킨 뒤 모든 대회에 최영은을 선발로 기용했다. 올 시즌 대구가 FA컵, 챔피언스리그 등 기존에 비해 치르는 경기가 많아진데다 주전급 골키퍼를 4명이나 보유한 점을 고려하면 납득이 가지 않는 상황이다. 최영은은 주전 자리를 되찾은 초반 절실함과 경쟁의식 때문인지 날카로운 모습을 보이기도 했으나 시즌이 지날 수록 선방은 줄어들며 실수가 늘어났다. J리그 베스트 골키퍼 출신으로 기대를 모았던 문경건은 시즌 도중 상호합의 하에 계약을 해지했다. 주전 자리가 고정적인 상황에서 선수 배려차원의 결정이었지만 결과적으로 대구로선 연봉과 엔트리만 낭비한 셈이됐다.

골문 불안으로 3연패 수렁에 빠진 대구가 26라운드에서는 연패탈출의 묘수를 찾을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대구는 오는 20일 오후 7시 30분 DGB대구은행파크에서 광주FC와 경기를 치른다.

석지윤기자 aid1021@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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