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접종 간격 연장, 효과 문제 없나
백신 접종 간격 연장, 효과 문제 없나
  • 조재천
  • 승인 2021.08.15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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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WHO 12주 범위내 권고”
대상자들 “제약사가 정한 기간
수많은 연구 끝에 도출 했을 것
뭘 믿고 연장하나” 비판 목소리
15일 0시 기준 대구지역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57명이 나온 가운데 이날 오전 대구 달서구 두류공원 임시선별 검사소를 찾은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다. 전영호기자 riki17@idaegu.co.kr
15일 0시 기준 대구지역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57명이 나온 가운데 이날 오전 대구 달서구 두류공원 임시선별 검사소를 찾은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다. 전영호기자 riki17@idaegu.co.kr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수급의 불확실성을 고려해 화이자와 모더나 등 mRNA 백신의 1·2차 접종 간격을 기존 4주에서 6주로 늘렸다. 해당 백신 접종 대상자들은 늘어난 접종 간격으로 인해 백신 효과가 줄어드는 게 아닌지 의구심을 품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는 아스트라제네카(AZ), 화이자, 모더나, 얀센 등 4가지 종류의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이뤄지고 있다. AZ, 화이자, 모더나 백신은 두 차례 접종이 필요하고, 얀센 백신은 한 차례만 접종받으면 된다. 두 차례 접종이 필요한 백신은 모두 접종 간격이 다르다. AZ 백신은 8~12주, 화이자 백신은 3주, 모더나 백신은 4주가 권고된다.

하지만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은 당초 계획대로 백신 수급이 이뤄지지 않는 상황을 감안해 지난 9일 화이자와 모더나 등 mRNA 백신의 접종 간격을 6주로 늘리기로 결정했다. 앞서 화이자 백신의 접종 간격은 지난달 26일 기존 3주에서 4주로 한 차례 조정된 바 있다. 이에 따라 16일부터 화이자·모더나 백신 2차 접종이 예정된 이들의 접종이 2주 뒤로 연기됐다.

정부가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의 접종 간격을 6주로 늘린 것을 두고 온라인에서는 비판 여론이 일고 있다. 한 누리꾼은 “제약사가 접종 간격을 3, 4주로 정한 데는 이유가 있을 텐데, 이를 넘길 경우 효과가 떨어진다고 봐야 하지 않겠느냐”며 “마치 유통 기한이 지난 식품을 상하기 직전에 먹는 것과 별반 차이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정부는 세계보건기구(WHO)가 12주 범위 안에서 접종 간격을 조정하도록 권고하는 만큼 백신 효과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정은경 추진단장은 지난 9일 “1·2차 접종 간격에 따른 임상 시험 결과가 나와 있는 자료가 있진 않다. 다만 화이자 백신의 경우 임상 시험을 할 때 3주 간격의 데이터만 활용한 게 아니라 6주 범위까지 2차 접종한 데이터를 반영해 효과 평가를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나라에서는 화이자·모더나 백신의 접종 간격을 권고 기간보다 늘린 곳이 적지 않다. 독일은 지난 2월까지 4주 간격을 유지해 왔지만, 3월 들어 6주 간격으로 지침을 변경했다. 미국은 권고 기간대로 접종하되 최대 6주까지 접종 간격을 늘리는 것을 허용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접종 간격을 6주 이상으로 늘리는 방안에 대해선 정보가 불충분하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국내 비판 여론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한 누리꾼은 “백신을 만든 제약사에서 3~4주라는 접종 간격을 도출하기 위해 수많은 연구를 해왔을 거다. 제약사가 3주 간격을 권고한다는데, 뭘 믿고 6주로 늘린 건지 이해할 수가 없다”면서 “백신 수급만 원활하게 이뤄졌다면 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조재천기자 cjc@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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