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이낙연 국회의원직 사퇴 처리 경선 이후로 보류?…13일 최고위서 논의
민주당, 이낙연 국회의원직 사퇴 처리 경선 이후로 보류?…13일 최고위서 논의
  • 장성환
  • 승인 2021.09.12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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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이낙연 전 대표가 당 지도부의 설득에도 국회의원직 사퇴 입장을 고수하면서 사퇴 안건 처리 여부와 시기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2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 지도부는 이 전 대표의 완강한 의원직 사퇴 의지 표명에 최고위원회의에서 논의해 보겠다는 입장으로 한발 물러선 모양새다.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전날 대구·경북 지역 순회 경선 합동연설회 전 이 전 대표와의 만남에서 의원직 사퇴에 대해 최고위원들과 논의해 보겠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기자들과 만난 송 대표는 이 전 대표의 사직안 처리 여부에 대해 “상의해봐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의원직 사퇴는 절대 안 된다는 기존 입장에서 태도 변화를 보인 것이다.

일단 당 지도부는 13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다시금 의견을 수렴하겠다는 입장이지만 난감한 상황에 처했다. 이 전 대표의 사퇴를 용인할 경우 추후 당이 본선에서 원팀으로 대응하는 데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이 전 대표를 따라 연쇄 의원직 사퇴가 이뤄진다면 민주당에게는 큰 손실이 생길 수 있다. 실제 앞서 이낙연 캠프 선대위원장인 설훈 의원이 의원직 사퇴를 선언할 예정이었으나 당 지도부와 이 전 대표의 설득에 철회한 바 있다. 당 대선 경선후보 가운데 현직을 유지하고 있는 이재명 경기도지사나 김두관·박용진 의원에게도 불똥이 튈 수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이 전 대표의 의원직 사직안 처리 여부는 당 경선 이후로 미뤄질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최고위 관계자는 “이 전 대표의 결기나 진정성은 지도부도 모르지 않지만 당장의 사직안 처리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경선 종료 이후 검토해야 할 사안이라는 게 최고위원들의 공통된 의견”이라고 전했다.

당 지도부가 의원직 사직안 처리를 미루게 된다면 이 전 대표도 난감한 상황에 놓이게 된다. 본인의 사퇴 선언이 정치쇼로 평가 절하돼 진정성까지 의심받을 수 있어서다.

이낙연 캠프 관계자는 “이 전 대표의 사직안 처리가 늦어질수록 그 각오와 의지가 폄훼될 수 있는데 그걸 모르는 척하는 것은 지도부의 책임 방기”라면서 “후보의 판단을 존중해 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장성환기자 newsman90@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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