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의 키워드를 하나 꼽자면, 그것은 아마도 ‘거짓’이 아닐까. ‘거짓’의 능력이 부와 연결되고, ‘진실’의 가치가 ‘바보’로 연결된 세월이 언제부터일까? 어쩌면 그것은 ‘바보’로 살아가는 나 자신에 대한 합리화였을지도 모르겠지만, 그 쯤에서 인간의 참된 가치를 찾아보고자 노력해왔다. 나는 ‘바보’로 살아가며, ‘텃새’로서 지금의 내 세상에 머문다. 그리고 그 삶 속에서의 작은 발견들을 통해 인간의 의미를 되새긴다. ‘지성’은 자연의 법칙을 깨기도 하지만, 동시에 새로운 법칙을 만들어내기도 한다.
인간이라는 말 자체에 녹아있는 사회적 존재로서의 의미와, 그 안에서 함께 살아가며 새로운 법칙에 적응하고, 동시에 자연의 법칙을 깨어나가는 동물들의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며 그것이 인간의 존재의 의미임을. 그리고 곧 나의 존재의 의미임을 생각한다. 자연의 법칙을 깨트리는 것 이상의 가치를 지닌 자연의 선택, 그리고 그 기수로서 인간이 만들어내는 새로운 법칙, 그것이 곧 ‘사랑’이라는 것을 말이다.
이성철 작가
※ 이성철 작가는 계명대학교 미술대학 동양화과와 동대학원을 수료했다. 대구 웃는얼굴아트센터 오픈갤러리, 대구 스페이스Bar 등에서의 2회 개인전과 대구 D.Art Gallery ‘살아있는 상상’전, 대구 범어아트스트리트 ‘색과 생명’전 등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