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스맨: 퍼스트 에이전트…베일에 싸인 비밀정보기관 설립 비화
킹스맨: 퍼스트 에이전트…베일에 싸인 비밀정보기관 설립 비화
  • 배수경
  • 승인 2021.12.23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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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력 더한 세계대전 뒷얘기
전작 B급 유머·첨단 무기 대신
사실감에 아날로그 감성 가미
따분한 시대물 전락은 아쉬워
멋 살린 검투 액션 등 볼거리
 
‘킹스맨: 퍼스트에이전트’는 국제비밀정보기관인 킹스맨의 기원을 이야기한다.
‘킹스맨: 퍼스트에이전트’는 국제비밀정보기관인 킹스맨의 기원을 이야기한다.

 


킹스맨이 돌아왔다.

2017년 ‘킹스맨: 골든 서클’에 이은 4년만의 귀환이다. 22일 개봉한 ‘킹스맨: 퍼스트 에이전트’는 전작의 스토리를 이어가는 것이 아니라 전설적인 국제 비밀정보기관인 킹스맨이 언제, 왜 시작되었는가 그 기원을 이야기한다.

영화는 지금으로부터 100여년을 거슬러 올라 1차 세계대전이 발발하던 시점으로 관객을 데려다 놓는다.

 


영국의 유서깊은 가문 옥스포드 공작 올랜드(랄프 파인즈)는 과거 아프리카에서 죽은 아내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아들 콘래드(해리스 딕킨스)만은 전쟁을 겪게 하지 않기 위해 애를 쓴다. 그렇지만 영국, 독일, 러시아 3국간의 전쟁은 피할 수 없고 참전을 희망하는 아들을 막기 위해서는 전쟁을 끝내야만 한다. 킹스맨의 첫번째 임무는 이렇게 시작된다.

이 과정에서 콘래드의 눈에 비친 참혹한 전쟁의 현실과 옥스포드 공작이 겪은 아픔을 통해 킹스맨 탄생 배경과 존재이유에 대한 당위성을 보여주고자 한다.

영화는 우리에게 익숙한 역사 속의 인물들을 등장시키면서 거기에 영화적 상상력을 더해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낸다. ‘킹스맨’의 아이콘이라고 할 수 있는 베테랑 첩보요원 해리(콜린 퍼스)와 에그시(태런 에저튼)도 안 보이고 전작의 매력이라고 할 수 있었던 B급 유머와 특유의 화려한 액션도 볼 수 없어 킹스맨이라는 제목을 빼고 본다면 완전히 다른 영화로 느껴질 수도 있다. 이 부분에서 영화에 대한 호불호가 갈릴 수 밖에 없다.

러시아의 요승 라스푸틴은 짧은 등장에도 꽤 강한 인상을 남긴다.
러시아의 요승 라스푸틴은 짧은 등장에도 꽤 강한 인상을 남긴다.

 

1900년대 초반이 배경인만큼 말쑥한 정장을 차려입은 주인공이 최첨단 무기와 장비를 장착하고 스피드한 액션을 선보이는 전작과는 달리 총보다는 칼과 맨손 격투기가 액션의 주를 이룬다. 물론 전작에서 보여 준 매튜 본 감독 특유의 액션을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았다. 러시아의 니콜라스 2세의 뒤에서 국정을 조정했던 요승 라스푸틴(리스 이판)은 짧은 등장에도 꽤 강한 인상을 남긴다. 특히 올랜드와 콘래드, 숄라 등 3명과 함께 벌이는 격투신에서 그는 음악에 맞춰 발레와 댄스 사이를 오가는 화려한 액션을 선보인다. 옥스포드 공작이 빌런과의 최종 결전을 위해 펼치는 고공 낙하장면과 펜싱을 떠올리게 하는 검투 액션도 꽤 볼 만하다.

옥스포드 공작의 참모인 폴리 역의 젬마 아터튼, 행동대장 숄라 역의 디몬 하운수, 영국의 조지 5세, 러시아의 니콜라이 2세, 독일의 빌헬름 2세까지 한꺼번에 연기한 톰 홀랜더 등 배우의 연기도 인상깊다.

너무 많은 인물의 등장은 영화를 산만하게 만들고 콘래드가 참전한 전쟁에서 등장하는 참호장면은 지난해 개봉한 ‘1917’이 떠오를 정도로 기시감이 느껴진다. 콘래드가 쏟아지는 포탄 속에서 혼자 몸으로 동료를 어깨에 들쳐업고 구해내오는 장면 역시 그간 전쟁영화에서 흔히 보던 장면이라 전혀 새롭지 않다.

라스푸틴, 레닌, 마타하리 등 실존 인물들이 스코틀랜드 출신의 정체불명의 보스에게 지령을 받고 행동하는 조직원이라는 설정은 흥미롭긴 하지만 역사 왜곡이라는 비난을 무릅쓰고 구태여 이런 작위적인 설정을 할 필요가 있었을까 의문이 생긴다. 군데 군데 전편을 떠올리게 만드는 장면들은 그동안 후속작을 기다려온 팬들에게는 반갑게 느껴진다.

킹스맨의 명대사 ‘매너가 사람을 만든다’(Manners maketh man)는 누구의 입에서 나온 이야기인지, 왜 양복점이 그들의 조직본부가 되었는지, 킹스맨의 코드네임이 아서왕의 전설 속의 인물이 된 이유 등에 대한 궁금증도 해결할 수 있다.

그동안 보여준 킹스맨 특유의 액션과 유쾌함을 좋아했던 사람에게는 갑자기 진지한 옷을 입은 ‘킹스맨: 퍼스트 에이전트’가 다소 아쉬울 수도 있다. 그렇지만 전작을 보지 못한 이에게는 충분히 매력적으로 다가갈 듯 하다. 짧은 쿠키영상도 재미를 선사한다.

배수경기자 micbae@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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