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속 디자인 기행] 위로와 행복 주는 벌룬아트, 즐겁고 기쁜 날 네가 있어 더 행복해
[일상 속 디자인 기행] 위로와 행복 주는 벌룬아트, 즐겁고 기쁜 날 네가 있어 더 행복해
  • 류지희
  • 승인 2022.05.19 21: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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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행사에 빠질수 없는 소품
보기만 해도 가슴이 몽실몽실
즐겁고 아름다운 추억 떠올라
존재만으로도 행복하게 해
팬데믹 시대 홈파티 문화 확산
풍선 디자인도 다양한 시도
어린이날 행사 8m 베어벌룬
사람들이 껴안고 사진 찍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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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프 쿤스의 ‘벌룬독’이다. 보는 것만으로 즐거움을 선사하는 풍선이라는 소재를 가구인 의자와 결합하여 일상 속에서 그 의미와 분위기를 자연스럽게 연출하고 있다.
출처: 황금너구리 스마트스토어 쇼핑몰

5월은 축하할 일도 감사할 일도 많기에 더욱 의미가 있는 달이다. 하루 동안 어린이들의 순수함을 되돌아보고 자라나는 아이들의 미래를 그려볼 수 있는 어린이날과 익숙하게만 여겼던 부모님의 노고와 은혜에 감사를 전하는 어버이날, 인생이라는 과제 속에서 가르침을 주신 스승을 찾아뵙는 스승의날, 마음의 평안을 얻을 수 있는 부처님 오신 날까지 축제의 달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축제’라는 단어를 들으면 왠지 모르게 가슴이 설레는 건 그 의미가 주는 특별함도 있겠지만 아마도 축제 분위기가 주는 환경들 때문일 것이다. 축제나 행사, 기쁜 날에는 빠질 수 없는 소품디자인들이 큰 역할을 한다. 꽃과 선물, 풍선과 같은 것들이다. 문득 생각해 보면 아마도 이런 소품들이 없었다면 그 어떤 것으로 매년 매번 돌아오는 기쁨과 감사, 행복과 사랑을 마음을 전할 수 있었을까.

 

우리에게 기쁨과 희망을 떠올리게 하는 디자인, 떠올리기만 해도 가슴이 몽실몽실 기분이 좋아지는 대표적인 축제 소품인 ‘풍선’에 대해 좀 더 제대로 알아보고 싶어졌다. 풍선은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처음부터 아이들의 장난감이나 축제의 목적으로 만들어진 것은 아니었다. 세계 최초의 고무풍선은 1824년 영국의 마이클 패러데이(Michael Fareaday) 교수가 Cautchouc라는 물질에 수소를 주입하는 실험에서 만들어졌다. 패러데이 교수는 두 장의 고무를 함께 겹쳐 놓고 둥글게 자른 다음 고무의 가장 자리를 함께 눌러 그의 실험용 풍선들을 만들었다.

하지만 지금의 장난감용 풍선이 만들어진 것은 1825년인 다음 해였다. 고무 제조회사의 토마스 핸콕이 고무 용액이 들어 있는 병과 고무용액 응축 펌프로 구성된 손수 만드는 고무풍선 세트를 소개하면서 장난감용 풍선이 시작되었다. 그리고 1847년 런던으로 넘어가 이 풍선들은 기온의 변화에 영향을 받지 않는 얇고 둥근 원형의 현대의 모습을 갖푼 풍선의 모양으로 완성되었다. 공기나 헬륨 등 기체를 불어넣을 부풀어 오르는 모양이 어떤 형태가 되느냐에 따라 요술 풍선, 원형 풍선, EOD풍선, Donut풍선, 하트풍선, 꽈베기풍선, 애벌레풍선, 미키풍선 등이 있다.

과거부터 지금까지 세월이 많이 흐르면서 풍선의 종류도 사용성도 다양해졌지만 원형 풍선이 가장 대중적으로 사용된다. 알록달록 색색의 풍선들을 연결하고 이어붙여 거대한 풍선 아치를 만들거나 재미있는 모양의 캐릭터를 만들어 설치미술적인 요소로 활용을 하는 것은 주변에서 자주 볼 수 있는 풍선아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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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홈파티 문화가 확산되면서 실내 데코용 풍선 DIY 제품도 더욱 다양해지고 있다. 출처:Unsplash
시간이 흐르면 촌스러워지고 빛바래는 디자인 제품들이 많지만, 풍선은 아니다. 되려 시간이 지나면서 꿈과 희망, 그리고 그날의 즐겁고 아름다웠던 추억을 상기시키는 매개체로의 역할이 더욱 강하게 되살아 난다. “파란 하늘 하늘색 풍선은 우리 맘속에 영원할 거야, 너희들의 그 예쁜 마음을 우리가 항상 지켜줄 거야.” 2000년대 초 풍선 대유행을 이끌었던 1세대 아이돌 가수 god의 하늘색 풍선의 가사이다. god뿐만 아니라 젝스키스, 핑클, SES와 같은 아이돌 가수들은 풍선의 색별로 팬덤을 형성하여 공연장에서 그 생생한 감동을 아름다움 풍선의 물결로 담아내곤 했다. 지금도 내가 좋아했던 그 가수의 풍선 색깔이 흔들리는 것만 봐도 가슴이 몽실 거리며 추억 속으로 여행을 떠나는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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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식, 어버이날, 스승의날 등 특별한 날 축하선물로 인기가 많은 아이디어 상품이다.
출처: 드라이플라워 꽃 담아 스마트스토어 쇼핑몰

국내 인기 스포츠를 볼 때 우리가 응원도구로 흔들고 튕기는 긴 막대풍선, 실내외 파티 장식용 헬륨 풍선, 아이들의 교구로 사용되는 풍선들까지 우리에게는 친숙해진 생활 소품이 되었다. 더구나 코로나 팬데믹으로 야외활동과 집합령이 금지되면서 각종 행사나 축제들은 엄두도 못내게 자취를 감춰버렸다. 그러다 보니 아이들 돌잡이 행사, 생일 파티, 브라이덜 샤워 등 소규모 홈파티나 집들이 문화가 확장되어 실내 데코용 풍선디자인도 더욱 다양화되고 있다. 예를 들면, 풍선표면에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세기는 것은 기본이고, 펄이 들어가 세련된 느낌의 은박 레터링 풍선은 철자 풍선울 조합하여 짧은 문구를 만들 수 있어 트랜디한 데코 용품으로 사랑받고 있다.

그런가 하면 축제 용품끼리의 조합으로 탄생한 풍선 디자인도 인기다. 고무풍선이 아닌 투명한 캡슐 풍선 속에 꽃과 꼬마전구, 메시지가 새겨진 아크릴 카드를 넣어 감성적인 인테리어 오브제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했다. 기존에 공기나 헬륨을 넣은 기체 풍선은 며칠 가지 않아 바람이 빠지면 홀쭉해져 버려져야 한다. 하지만 캡슐 풍선은 축제에 있어 필수품인 풍선과 선물을 결합한 형태의 아이디어로 특별하고 행복했던 그날의 순간을 기념비처럼 오래도록 소장하며 전시해둘 수 있어 가볍지 않게 선물하기에 좋은 아이템이다. 주로 졸업식, 스승의 날 선물로 많이 사랑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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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5월5일 어린이날 DDP디자인놀이동산에서 큰 사랑을 받은 설치작품 베어벌룬이다. 8M의 말랑말랑하고 거대한 몸집을 꼬옥 끌어안으면 위로와 행복을 느낄 수 있는 따뜻한 디자인이다. 출처: 디자인정글

몇 주전 어린이날 DDP 행사에서 이슈를 불러 모았던 8M 대형 베어벌룬은 이러한 심리를 잘 이용한 디자인이라고 할 수 있다. DDP 디자인 놀이동산 곳곳에 비치된 이 베어벌룬은 사람들에게 보는 것만으로도 즐거움을 줄 뿐만 아니라 말랑말랑하고 커다란 몸집을 꼬옥 끌어안고 사진을 찍을 때 사람들이 위로를 받을 수 있기를 바라며 기획되었다고 한다. 서로 다른 사람들이 아무런 편견없이 안아주면서 ‘당신은 혼자가 아니에요.’라는 메시지를 전하고자 했다. 어른이 될수록 외로워진다는 것을 우리는 다 알고 있지 않은가. 그런 어른의 마음까지도 동심으로 따뜻하게 채워주는 어린이날 특별 전시였다. 전시된 베어벌룬 중 시그니처인 핑크색 곰은 표정이 없는 대신 눈에 ‘LOVE’라는 단어를 넣어 메시지를 전달한다. 사랑은 모두에게 의미가 다를 수 있지만 사랑에 대해 되짚어보고 주변을 돌아봤으면 하는 마음에서 사랑이라는 단어를 선택했고 따뜻한 느낌을 강조하고자 핑크 컬러로 작업되었다고 한다.

사람을 행복하게 하는 디자인이 있다면, 아마도 풍선과 같이 시간이 지나도 식상해지지 않고 오래오래 사랑받을 수 있을 것이다. 사람들은 즐거운 순간을 간직하고 싶어 한다. 두고두고 상기시키며 힘을 얻기 위해 사진을 찍고 일기를 쓰기도 하며 눈으로 시각화된 형상으로 남겨두려고 한다. 이러한 심리는 제프 쿤스의 벌륜 독이라는 풍선 의자에도 담겨있다. 내구성이 있는 풍선의자는 보기만해도 그냥 기분 좋아지는 풍선이라는 매체를 모티브화하여 거실에 두기만 해도, 사무실에 두기만 해도 기분전환이 되는 오브제 요소로 활용하고 있다. 필자 역시 한동안 탐을 내던 디자인으로 온라인 쇼핑몰을 뒤졌던 기억이 있다.

목적성이나 필요에 의해 만들어지는 공산품적인 디자인이 아닌, 존재 자체만으로도 사람을 행복하게 하는 디자인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이 시간은 5월이 내게 주는 선물이 아닐까.
 

 

류지희<디자이너·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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