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연내 4회 연속 금리 인상 가능성
한은 연내 4회 연속 금리 인상 가능성
  • 조재천
  • 승인 2022.06.16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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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박한 ‘한미 금리 역전’ 대응, 7월 ‘빅스텝’ 전망도

 

미국이 치솟는 물가를 잡기 위해 28년 만에 정책금리(기준금리)를 0.75%포인트나 한꺼번에 올리면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속도도 예상보다 빨라질 전망이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14∼15일(현지시간)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예상대로 기준금리 목표 범위를 0.75∼1.00%에서 1.50∼1.75%로 0.75%포인트 올렸다. 이런 자이언트 스텝(0.75%포인트 인상)은 1994년 이후 28년 만에 처음으로, 그만큼 현재 미국 내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압력이 크다는 뜻이다. 더구나 연준은 몇 차례 더 자이언트 스텝 또는 빅 스텝(0.5%포인트 인상)을 밟을 전망이다.

한은에 따르면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회의 후 기자회견을 통해 “오늘 금리인상 폭이 일반적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도 “다음(7월) 회의에서 0.50%포인트 또는 0.75%포인트 인상 가능성이 크다”고 예고했다.

FOMC 위원들의 향후 금리 수준 전망을 반영한 점도표(dot 포인트lot)를 보면 미국의 정책금리 수준은 올해 말 3.4%까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이번 연준의 인상으로 한국(1.75%)과 미국(1.50∼1.75%)의 기준금리 격차는 기존 0.75∼1.00%포인트에서 0.00∼0.25%포인트로 크게 줄었다.

우리나라 기준금리에 변화가 없다고 가정하면 다음 달 미국이 빅 스텝(0.5%포인트 인상)만 단행해도 오히려 미국의 기준금리가 우리나라보다 0.25∼0.50%포인트 높은 상태로 역전된다.

FOMC 결과 발표 직후 골드만삭스는 “점도표는 7월 0.75%포인트, 9월 0.50%포인트, 11월 0.25%포인트, 12월 0.25%포인트 인상을 의미한다”고 분석했고, 바클레이즈는 “가계 소비가 감소하고 모기지금리 상승 등으로 주택가격이 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므로 연준이 7월에는 0.5%포인트 인상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달러와 같은 기축통화(국제 결제·금융거래의 기본 화폐)가 아닌 원화 입장에서 기준금리 수준이 미국보다 낮아지면, 더 높은 수익률을 좇아 외국인 투자자의 자금이 빠져나가고 원화 가치도 급격하게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

우려했던 자이언트 스텝(0.75%포인트 인상)이 실현되고 추가 자이언트 스텝 또는 빅 스텝까지 예고된 만큼,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도 대응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에서는 금통위가 연말까지 네 차례 통화정책방향결정 회의에서 모두 기준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이날 한국 전망 보고서에서 “한은 금통위가 올해 네 차례 연속 0.25%포인트씩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0.25%포인트씩 4회 인상이 이어지면 연말 우리나라 기준금리 수준은 2.75%가 된다. 하지만 2.75%가 점도표상 미국의 연말 예상 기준금리(3.4%)보다 크게 낮아 결국 한은도 한 차례 빅 스텝을 밟지 않겠느냐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

JP모건은 지난 15일 보고서에서 “한은이 7월 빅 스텝에 이어 8·10·11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씩 추가 인상해 연말 기준금리가 3.0%에 도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주오기자 kjo@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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