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멘트 값 또 인상 예고…건설업계 ‘비상’
시멘트 값 또 인상 예고…건설업계 ‘비상’
  • 김홍철
  • 승인 2022.08.03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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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시멘트, 9월 15% 올리기로
쌍용C&E·성신양회 등 동참 전망
전력비용·금리 인상 등 영향 미쳐
인건비·건축비 줄줄이 올라 부담
한일시멘트 단양공장 모습. 연합뉴스
한일시멘트 단양공장 모습. 연합뉴스

9월부터 시멘트 가격이 크게 인상될 것으로 보여 건설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올해 2월에 이어 두 번째 인상인데다 상승 폭도 두 자릿수여서 건설업계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으로 우려되기 때문이다.

3일 시멘트 업계에 따르면 한일시멘트가 9월 1일부터 현재 t당 9만 2천 200원인 시멘트 가격을 10만 6천원으로 15% 인상하는 내용을 담은 공문을 레미콘사 등에 전달했다.

올해 2월 15∼18%의 가격 인상에 이어 7개월 만에 또다시 가격 인상을 예고하고 나선 것이다.

삼표시멘트도 9월 1일 자로 t당 9만 4천원에서 10만 5천원으로 11.7% 인상하는 내용의 공문을 레미콘사들에 보냈다.

여기에 쌍용C&E, 성신양회 등 대형 회사들도 가격 인상에 동참할 것으로 보여 사실상 가격 인상은 불가할 것으로 보인다.

양사는 현재 가격 인상에 관해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으며, 내부 검토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멘트 사들은 가격 인상의 요인으로 2일 기준 호주산 유연탄 가격이 t당 414달러까지 급등해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호주 뉴캐슬탄(6천㎉ 기준)은 지난해 말 165달러 선이었으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 등으로 올해 3월 말 2배가 넘는 272달러까지 올랐다.

이후 글로벌 공급망 위축과 하절기 전력 수요 증가 등이 겹치면서 최근 들어서는 400달러대까지 오른 상태다.

여기에 민주노총 화물연대 파업으로 인한 운송·물류비 상승과 전력비용·금리 인상 등이 가격 인상의 주요 배경으로 꼽힌다.

앞서 레미콘 업계는 지난 2월 시멘트 가격 인상에 따라 5월부터 레미콘 가격을 13.1%(수도권 기준) 올린 바 있다.

시멘트 가격 인상 소식에 지역 건설업계는 난색을 표하고 있다.

시멘트 가격이 추가로 오르면 당장 건설 현장의 인건비와 건축비 등도 줄줄이 오를 수밖에 없어 산업계 전반에 걸쳐 부담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지역의 한 건설사 관계자는 “최근 고물가·고금리·고환율 등 3고 위기로 원자재가격이 오른 상태여서 건설업계는 신규 사업 수주나 기존에 수주한 사업에 대해서도 추진 여부에 대해 고민을 하고 있는 곳이 많다”며 “이번에 시멘트 가격이 추가로 인상되면 상태는 더욱 심화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그는 “대구의 경우 작년까지는 아파트 평당 건축비가 500만원이 넘지 않았는데 현재까지 평당 150만원이 올라 650만원에 달한다”며 “여기에 추가로 상승한 시멘트 가격까지 반영하면 분양가 상승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홍철기자 khc@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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