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도서관, 10월부터 김숙정展
아트도서관, 10월부터 김숙정展
  • 황인옥
  • 승인 2022.09.28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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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스런 돼지보고 빙긋 웃어보세요
김숙정 작
김숙정 작.

민화와 전통 소재를 현대미술로 표현하는 화가 김숙정의 ‘행복한 여행’전이 10월 1일부터 20일까지 주노아트갤러리 in 아트도서관(관장 허두환)에서 열린다. 그의 예술적인 주제는 인생이다. 그가 생각하는 인생은 편도형 열차와 같다. 태어나면 죽음을 향해 달려가는 편도형 열차다. 그 여정에 그는 의인화된 복스런 되지를 통해 행복과 건강을 염원한다. 어떤 작품에는 집을 화폭 중심에 자그마하게 배치하거나 모란꽃을 화폭 가득 피워내기도 한다.

프랑스 유학을 떠나기 전에 그는 실존주의 철학에 바탕을 둔 인간을 표현했다. 미래가 불투명하던 대학원 재학 시기에는 사람의 뒷모습이나 얼굴 없는 앞모습만 그렸다. 그러다 프랑스 유학을 준비하면서 박사과정 입학을 위한 포트폴리오를 만들게 됐다. 그때 그들에게 보여 줄 우리 것이 무엇인지를 고민하다가 한복이나 고무신 등의 전통 복식과 전통공예의 소재들을 그리기 시작했다.

그런 작가에게 프랑스 교수들은 한국의 전통 소재들로 표현한 작품들에 대해 끊임없는 질문을 던졌고 관심을 보였다. 초기에는 전통의 표상으로 옛 여인들의 정성스런 손길이 담겨져 있는 규방용품과 영롱하게 오색실로 수놓은 자수품과 조각보를 차용했다. 캔버스에는 고서를 붙인 것으로 대신했다. 옛 여인들이 자수에 녹여낸 가족의 부귀영화에 염원이 오롯이 작품에 녹여냈다. 조각보나 골무, 실패, 복주머니 등의 규방용품에서 집이나 십장생으로 소재를 변화한 것은 2010년 무렵이다.

이전 작업에서 소재나 의미를 전통에 충실했다면 2010년부터는 현대적으로 드러냈다. 가족의 부귀영화를 의미하는 소재들을 ‘집’이라는 소재에 압축적으로 표현한 것. 의미와 소재를 차용 했을 뿐 민화가 아닌 현대미술이다.

황인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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