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방위 ‘MBC 자막’ 공방…“조작 방송” vs “언론에 재갈”
과방위 ‘MBC 자막’ 공방…“조작 방송” vs “언론에 재갈”
  • 류길호
  • 승인 2022.10.06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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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공영방송 책무 져버렸다”
野 “논란 덮기 위해 언론 탄압”
韓 위원장 거취 놓고도 공방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는 6일 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여야간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순방 당시 불거진 ‘비속어 논란’을 처음 기사화한 MBC의 보도 적절성을 놓고 충돌했다.

국민의힘은 MBC가 ‘자막 조작’을 통해 여론을 왜곡, 공영방송의 책무를 져버렸다고 맹비판했고, 더불어민주당은 여권이 윤 대통령의 비속어 논란을 덮기 위해 특정 언론을 탄압하고 있다며 맞섰다.

MBC는 윤 대통령이 지난달 22일 미국 뉴욕에서 조 바이든 미 대통령 주최로 열린 글로벌펀드 제7차 재정공약회의를 마치고 회의장을 떠날 때 주변 참모진에게 말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을 보도하며 ‘(미국) 국회에서 이 XX들이 승인 안 해주면 바이든이 쪽팔려서 어떡하나’라는 자막을 달았다.

국민의힘 김영식 의원은 한상혁 방통위원장에게 방송기자연합회 강령을 보여주며 “MBC는 보도강령과 준칙을 무시했는데 고의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며 “조작 방송도 모자라 한국과 미국을 이간질하려는 듯 백악관에 이러한 허위사실을 알리는 질의서를 보내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같은 당 윤두현 의원도 “언론의 자유는 진실을 알리는 자유이지 거짓말을 하는 자유는 아니다”라며 “서로 다른 의견이 있으면 병기하면 된다. 그게 기본”이라며 질타했다.

이에 민주당 박찬대 의원은 “지난달 26일 대통령실에서 악에 받친 공문을 MBC에 보냈다”며 “내용을 보면 굉장히 공격적이다. 언론을 검열하려는 것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든다”고 비판했다.

박 의원은 또 “단독보도가 들어왔다. MBC 세무조사가 진행된다고 한다”며 “제가 볼 때는 MBC가 진실의 바다에 먼저 뛰어들었고, 그 첫 번째 펭귄을 본보기로 언론에 재갈을 물리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 위원장의 거취 문제를 놓고도 여야는 날 선 공방을 벌였다.

문재인 정부에서 임명된 한 위원장의 임기는 내년 7월까지다.

국민의힘 간사인 박성중 의원은 한 위원장을 향해 “물러날 생각이 없느냐”, “대통령과 철학과 맞지 않으면 물러나야 하지 않느냐”라며 자진사퇴를 압박했다.

이에 민주당 고민정 의원은 한 위원장에게 “방통위의 가장 중요한 생명은 독립성이다. 왜 강하게 항의하지 않느냐”며 “국감장이지만 말이 아닌 얘기에 대해서는 항의할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그러자 박 의원은 “여보세요, 말이 아니라니. 사과하세요”라며 반발, 국감장에 잠시 소동이 일기도 했다.

류길호기자 rkh615@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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