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천시장 화재, 안전 불감증 의한 인재”
“매천시장 화재, 안전 불감증 의한 인재”
  • 조재천
  • 승인 2022.11.14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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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실련 보도자료
“대구시, 스프링클러 고장 방치
막대한 재산 피해 책임 져야”
종합 점검·재발 방지 대책 마련
설비 선정 등 제도 개선 촉구
지난달 말 대구 농수산물 도매 시장인 매천시장에서 발생한 화재가 종합적인 안전 불감증에 의한 전형적인 인재 사고라는 주장이 나왔다.

대구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안실련)은 14일 보도 자료를 내고 “매천시장을 관리하는 대구시가 스프링클러 배관의 압축 공기가 새는 등 불량을 확인했지만, 즉시 수리하지 않고 약 45일 넘는 기간 동안 물을 공급하는 스프링클러 밸브를 차단해 고장을 방치했다”며 “초기 진화가 불가능해 막대한 재산 피해를 입도록 한 대구시는 책임을 피해 갈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최근 강북경찰서는 지난달 25일 매천시장 화재 당시 일부 스프링클러가 작동하지 않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앞서 소방 당국은 지난달 초 매천시장으로부터 소방시설 자체 점검 결과 보고서를 받은 뒤 일부 미흡한 소방시설을 같은 달 20일까지 정비하라는 보완 명령을 내렸다. 하지만 보완 작업이 이뤄지지 않았고, 며칠 뒤 화재가 발생했다.

아울러 안실련은 매천시장에 설치된 건식 스프링클러의 작동 신뢰성이 낮다고 주장했다. 단체는 “건식과 준비작동식 스프링클러는 습식보다 복잡할 뿐 아니라 배관 부식이 심해 전반적으로 유지·관리가 어렵고, 작동의 신뢰성마저 떨어진다”며 “작동 시간이 늦어져 화재 골든타임(5분)을 놓칠 우려가 크기 때문에 스프링클러 선정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했다.

매년 소방청이 발표하는 화재 통계 연감을 보면 스프링클러 작동률은 2019년 48.9%, 2020년 47.8%로 절반에 못 미쳤다. 대부분 건식 및 준비작동식 스프링클러가 설치된 지하 주차장의 경우 작동률이 20% 미만이라는 연구 조사 결과도 있다. 이에 안실련은 특별한 경우 이외 건식 및 준비작동식 스프링클러를 설치하지 못하도록 정부가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대구시와 소방 당국은 지역 모든 전통시장을 대상으로 전문가와 함께 종합적인 점검은 물론 화재의 근본 원인과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소방시설 고장 방치와 관리 소홀에 대한 대구시 차원의 사과 및 원인 규명 △전통시장 전수 조사를 통해 사전 예방 활동에 중점을 둔 안전 정책 마련 △스프링클러 건식 시스템을 습식으로 전환 △전통시장에 맞는 화재 안전 표준 가이드북 마련 △매천시장 피해 상인들에 대한 지원책 조속 수립 등을 촉구했다.

조재천기자 cjc@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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