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속 디자인 기행] 플랜트디자인, 공간을 살리고 마음을 밝히는 초록의 힘
[일상 속 디자인 기행] 플랜트디자인, 공간을 살리고 마음을 밝히는 초록의 힘
  • 류지희
  • 승인 2022.11.17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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쾌적하고 생기있는 공간 니즈↑
친환경적인 분위기 조성 관건
식물이 흔들리는 모양부터
잎크기·색상까지 따져 배치
가구는 흙·우드톤으로 통일
그림자는 오브제처럼 연출
햇빛 안들면 간접 조명을
계절마다 옷 바꿔입는 식물
인테리어템으로 오래 사랑받길
마고포레스트
대구 경산의 마고포레스트의 인테리어 모습이다. 층고가 높고 온통 하얀 카페내부에는 나무와 흙,돌로만 꾸며져있어 자연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플랜트디자인이다.

몇 달전부터 디자인스튜디오 오픈을 위해 인테리어작업을 한창 진행중이다. 실내 구조부터 기획하기 시작해 큰 뼈대를 잡고 작은 소품들까지 배치하다보면 공간의 전체적인 분위기가 만들어진다.

사무실인테리어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 부분은 공간이 주는 쾌적함이다. 거의 하루 종일을 컴퓨터 모니터와 씨름을 하다보면 몸 곳곳이 쑤시고 눈의 피로감을 많이 느끼게 된다.

일하는 공간이 보다 더 생기있고 쾌적하다면 일의 효율은 물론, 일상생활에서의 피로감과 충족감이이 더욱 높아질 수 있다. 우리가 자연 속으로 직접 들어갈 수 없으니 작게나마 자연을 빌려온 듯한 공간을 연출하여 위안을 삼을 수밖에 없다. 아마도 하루 중 8할을 딱딱한 사무공간내에서 보내고 있는 사람이라면 필자와 같은 생각을 많이 할 것이다.

인테리어는 단연 플랜트디자인이다. 직역한 뜻 그대로 식물을 활용한 디자인을 말하는데,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공산품들의 조합이 아닌 자연이 주는 편안함과 친환경적인 무드를 살려 공간을 꾸미고 그 안에서 일과 휴식을 함께 하며 워라벨을 이룬다.

몇 년전까지만 해도 자연스헙고 전반적인 무드가 화려하고 아름다운 프렌치스타일의 플랜트디자인이 인기가 높았다. 최근에는 일본 꽃꽂이인 ‘이케바나’를 유럽식으로 재해석하 디자인이 유행하여, 간결하면서도 힘있는 포인트디자인이 인기이다. 이는 미니멀하면서 특색이 느껴지는 감성이미지를 추구하는 인스타그램과 같은 SNS의 영향도 적지 않은 듯 하다.

실내를 꽃과 나무들로 장식하는 플랜트디자인은 최대한 자연에 온 듯한 무드를 연출하는 것이 포인트이기 때문에 주변 가구와 벽들도 우드마감재를 함께 활용하여 전체적인 조화를 이루는 것이 중요시 된다. 따라서 미니멀이라고 해도 깨끗하고 차가운 느낌의 화이트보다는 부드러운 샌드빛의 페인트색감을 선호하며 공간에 따라 잎의 크기, 덩어리감, 라인감, 색감을 고려해 식물을 생동감있게 배치한다.

게다가 사람이 지나다닐 때 이는 바람결에 나뭇잎이 흔들리는 모양새와 계절이 바뀔 때의 전체적인 분위기와도 고려하여 꾸며지기 때문에 우리가 느끼는 편안함 속 그 이면에는 하나부터 열까지 세심과 배려가 숨어 있다는 것도 알 수 있겠다. 더구나 자연햇살이 들어오는 곳의 방향을 고려하여 그림자 실루엣까지 하나의 오브제처럼 함께 연출함으로써 자연이 주는 요소를 최대한의 효율로 활용한 하나의 작품이라 할 수 있다. 유럽스타일에서 이제는 미니멀함과 여백의 미를 강조하는 동양적인 무드가 느껴질 수있도록 하는 것이 인기이다.

만약 햇살이 들어오지 않는다면? 간접 조명등을 활용하여 식물의 그림자를 원하는 크기와 각도 진하기로 공간분위기를 연출할 수도 있다.

사무공간 뿐만 아니라 백화점 쇼핑몰, 컨벤션센터, 카페와 같은 공공시설내에서도 콘크리트 벽면, 대리석 바닥 한켠에 마치 자연의 조각을 그대로 파와서 얹어놓은 듯한 플랜트디자인이 연출된 모습이 종종 눈여겨 보인다.

초창기에는 화분을 화용하여 꾸며졌다면 지금은 정형화된 틀에서 벗어나 보다 유기적인 범위내에서 자연존을 꾸미는 추세다. 만약 화분 속에 담긴 테라리움으로 꾸며진다고 해도 화분의 소재와 종류가 다양화되어 플라스틱이나 도자기가 아닌 재생지, 크라프트지, 패브릭을 활용한 지속가능한 친환경 화분으로 만들어지곤 한다.
 

서울현대백화점푸드코트
서울 현대백화점 푸드코트와 패션매장들 사이에 디스플레이된 플랜트디자인. 자갈, 바위, 나무, 돌담벽들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네추럴하고 쾌적한 분위기의 식사공간을 연출하고 있다.

특히, 백화점의 경우 매장별 디스플레이를 보면 그 트랜드를 신속하게 읽을 수 있는데, 유기적으로 꾸며진 네추럴존의 경우 산이나 공원에서 볼법한 흙을 그대로 가져와 모양을 내며 뿌려준 뒤, 그 위에 각종 나무나 바위를 배치하여 연출을 하였다. 그 모습은 마치 실제 흙과 식물과 거의 흡사하여 가까이 다가가 손으로 만져보고 향기를 맡아보지 않는다면 착각할 정도의 퀄리티이다. 예전의 조금은 투박해보이던 조화와는 완성도가 다르다.
 

테팔매장
테팔 매장의 제품디스플레이 공간. 실제 낙엽과 폐나무조각, 조화로 꾸며졌으며 브랜드제품의 자연친화적인 기업 철학과 위생에 대한 신뢰성을 상징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사실 가장 좋은 플랜트디자인은 살아있는 꽃과 나무를 다듬어가며 주기적으로 관리해주는 것이 좋겠지만, 식물의 종류와 온도, 빛, 관개 이 네 가지 요수 중 하나라도 신경쓰지 않으면 실내식물은 금방 시들어 죽을 수 있다. 필자 역시 사무실내에 화분을 두고 직원들과 함께 정성들여 관리도 해보았지만 매번 제대로 길러낸 적이 없을 정도로 여간 쉬운 일은 아니였다. 그렇다고 해도 식물에 대해 조금만 더 정확이 알고 관심을 가진다면 크게 어려울 일도 아니다. 전문디자이너가 아니여도 개인이 원하는 감성과 감각대로 꾸미고 만들 수 있기 때문에 온라인 강좌나 이미지를 찾아보며 독학으로도 충분히 내가 머무는 공간 정도는 연출이 가능하다.

가끔 일을 하다 잠시 멍하니 휴식을 취할 때, 식물을 바라보고 있자면 식물에게도 고유한 표정이 있다는 것을 느낄 때가 있다. 우아하고 몽환적인 표정, 귀엽고 발랄한 표정, 시크하고 무던한 표정 등. 이러한 모습들이 사람들에게 새로운 영감을 주고 감각을 깨우는 역할을 하 수 기를 바라며, 무엇보다 눈과 마음을 편안하게 릴렉스할 수 있도록 해준다.

한 번 쓰고 버려지는 공산품같은 디자인이 아니라 계절이 변할 때마다 식물이 가진 아름다움을 만끽하며 영구적으로 즐길 수 있도록 자연과 함께 어우러져 느끼고 살아갈 수 있는 네추럴한 디자인이 언제까지고 사랑받으며 보존될 수 있기를 바란다.
 

 
류지희 <디자이너·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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