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주의 어린이 그림교육 칼럼] 숙천초 컴퓨터실 벽화읽기 <Ⅱ>
[이명주의 어린이 그림교육 칼럼] 숙천초 컴퓨터실 벽화읽기 <Ⅱ>
  • 채영택
  • 승인 2022.12.05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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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1

어린이 여러분, 오늘은 공모된 작품들을 바탕으로 학생과 학부모들이 직접 협동화로 제작한 대구숙천초등학교의 컴퓨터실 벽화를 함께 감상해보기로 해요.(사진)

보통 학교 특별실 벽화는 외부 업체에 의뢰해서 그리는 경우가 많은데 그런 그림은 어른들이 그리기 때문에 동심이 잘 나타나지 않아 어린이들이 공감하기 어렵고 감동을 잘 느끼지 못합니다.

따라서 학생들이 그림에 관심이 없으니 낙서를 하거나 손자국, 발자국을 내는 경우가 많아 지저분하게 변하기 일쑤입니다.

그러나 학생들이 학교벽화를 직접 그리게 되면 학생들의 심상이 풍부히 표현됨으로써 볼수록 흥미로운 그림이 되어 소중히 다루게 됩니다.

이 벽화는 컴퓨터실 앞에 위치한 긴 복도 벽면에 각각 화면을 분할해서 공모전에 당선된 작품들을 중심으로 여러 명의 어린이가 상상을 보태서 나누어 그렸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그간 학부모 참여 행사가 거의 없었던 관계로 학교 교육활동이 무척 궁금했던 학부모님들께서 자녀들 주변에서 신이 나서 도와주시기도 하셨답니다. 미미장도 조금 도왔기에 행복했어요.

이 벽화눈 복도를 이동하면서 감상해야 하기에 왼 쪽부터 차례로 훑어보기로 하겠습니다.

먼저 ‘START’라는 단어가 보이고 ‘로봇 격투대회’라고 쓰인 글자와 함께 로봇들을 그려놓았습니다.

사람이 하는 격투기는 위험하기 때문에 로봇이 대신 경기하고 판정하도록 설계한다는 깜찍한 상상을 한 것이지요.

그 위에는 망원경으로 이 경기를 관찰하고 있는 여자어린이가 보이는데 아마 이 그림을 그린 어린이 자신인 것 같습니다.

달 탐사선과 로봇 정원사. 카페의 바리스타 이 모두가 인공지능의 힘으로 개발되고 움직이는 첨단 기기입니다.

그 옆에는 세계 각국 어린이가 모여서 함께 컴퓨터 키보드를 두드리고, 보다 살기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머리를 맞대고 코딩하고 있습니다.

이 그림을 그릴 때의 순서는 다음과 같습니다.

먼저 벽면에 크림색의 수성페인트로 바탕색을 칠해두었습니다.

그다음 여러 어린이가 자신의 밑그림을 참고하여 먼저 연필로 스케치 한 후, 눈에 잘 띄도록 검정 네임펜으로 덧그렸습니다.

채색은 전체적으로 밝고 환하며 따뜻한 분위기가 되도록 하기 위하여 바탕의 크림색과 문짝의 하늘색에 어울리는 여러 가지 파스텔 톤의 아크릴 물감을 붓에 묻혀 칠하였습니다.

아랫부분의 바탕색은 크림색에 덧칠해도 문제가 없는 연두색을 칠했고 위 쪽의 바탕색인 크림색은 남겨둠으로써 수고도 덜고 시원한 느낌이 들게 하였습니다.

마지막으로 그림을 다 말린 뒤, 투명한 바니시를 덧칠하여 얼룩이 생기지 않고 오래갈 수 있도록 마무리하였습니다.

그런데 웬 고래와 새들이 여러 마리 하늘에 떠 있냐구요?

요즘 어린이들이 코로나로 단체 야외 활동들을 할 기회가 많지 않았기 때문에 날아다니고 싶고 뛰어오르고 싶은 본능 때문에 그림에서 이렇게 자유롭게 하늘을 날아다니도록 그려본 것이 아닐까요?

사랑하는 어린이 여러분, 여러분이 “고래가 하늘을 날도록 그려도 되나요?‘라는 질문을 한다면 미미장의 대답은 다음과 같습니다.

“그림 속에서는 무엇이든 가능하답니다. 여러분이 상상하는 것은 무엇이든 그림 속에서 이루어질 수 있어요!”

화가들의 그림셰계도 마찬가지랍니다. 미미장은 지금 화가이고 어른이지만 아름다운 산호초가 있는 푸른 바다 속에 노닐고 있는 물고기들을 그리고 거기에 인어도 함께 그려서 화랑에 전시했답니다.

왜냐하면 그림 속에서는 어릴 적부터 꿈꾸던 무엇이든 이뤄낼 수 있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대구숙천초등학교의 어린이들은 컴퓨터실을 포함, 도서실과 과학실 벽화를 통하여 과거와 현재, 미래에 이루어질 수 있는 모든 일들을 상상하여 표현하였답니다.

〈참고 문헌〉: 이명주 저 “너‘그림 잘 그리고 싶니?

(화가, 전 대구초등미협회장·대구달성초등교장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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