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거세진 이과생 문과 침공…휴학·자퇴에 편입 충원 후폭풍
더 거세진 이과생 문과 침공…휴학·자퇴에 편입 충원 후폭풍
  • 남승현
  • 승인 2023.02.09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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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차지원 부작용 속출
서울대 인문·사회계열 정시
최초 합격 55.2%가 이과생
지역 거점 국립대 일부학과
하향 지원 합격선 대폭 상승
휴학·자퇴로 재학생 결원↑
일부 학과 일반편입 모집생
정시 정원보다 많은 기현상
2023 대입에서 이과생들의 문과 침공이 더욱 거세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같은 등급을 받더라도 표준 점수에서 밀린 문과생들의 최초 합격 가능성은 낮아졌다.

이과생들이 문과에 지원, 합격한 후 휴학 및 자퇴하거나 정시로 입학한 문과생들중에도 휴학·자퇴생이 증가함에 따라 올해 지역거점국립대학의 일반편입(3학년) 모집에서인문계열 학과중에는 정시 모집보다 많은 인원을 편입으로 선발하는 기현상이 생기고 있다.

서울대가 9일 정경희 국민의힘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2023학년도 정시모집에서 인문·사회과학계열 학과에 최초 합격한 386명 중 213명(55.2%)이 이과생이었다.

즉 서울대 인문·사회 계열 정시 최초 합격자 중 이과생 비율이 절반을 넘은 것으로 교차지원 첫해였던 지난해와 비교해 14.5%P 높아진 수치다. 계열별 이과생 수는 사회과학계열 최초합격자 269명 중 163명(60.6%), 인문계열은 117명 중 50명(42.7%)으로 집계됐다. 과별로는 영어교육과와 심리학과는 10명 중 8명(80%), 지리학과와 지리교육과 8명 중 6명(75%), 경제학과는 70명 중 52명(74.3%)이 각각 이과생이었다.

성균관대 등 일부 대학은 이과생들의 과도한 문과 공략을 막고자 대학 자체 기준을 세워 수능 점수를 변환해 적용하고 있지만 인문·사회계열 정시 최초합격자 가운데 이과생 비율은 약 25%였다.

경북대 등 지역거점국립대학도 이과생의 문과 침공을 우려해 인문·사회계열로 하향지원이 이어진데다 이과생까지 가세해 일부 학과는 입시기관 등이 예측한 합격점수(대학 변환점수, 백분위)보다 최소 10점대 이상 높아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실제 경북대 인문계열 A학과를 지원한 이모 학생의 경우 입시기관 5~6곳과 상담을 한 후 합격 가능한 변환점수기준 보다 10점 이상, 백분위기준 최대 15점 가량 하향지원했지만 최초 합격에 탈락했다. 뿐만아니라 예비후보도 단수가 아닌 두자리수로 나타났다.

경북대 사회계열의 경우 최초합격 기준이 지난해 대비 대폭 상승, 수도권 주요대학 합격 가능점수까지 치솟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입시기관들은 이같은 현상이 대학 편입까지 연결되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의대, 치대, 한의대, 약대 선호현상이 가중되면서 이과 학생들의 휴학·자퇴가 늘고 있고 하향지원해 합격한 문과생들 중에도 휴학 및 자퇴, 편입을 원하는 학생들이 증가하면서 2023 경북대 일반편입의 경우 A. B학과 등 일부 인문계열학과는 지난해 정시모집 인원과 같거나 더 많은 학생을 선발한다.

수도권 주요대학에도 일부 공과대학의 경우 일반편입(3학년)을 통해 모집하는 정원이 정시모집보다 많다.

입시 관계자는 “이과생의 문과 침공과 문과생들의 하향지원으로 문과생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여기다 문과에 적응하지 못하는 이과생들이 늘면서 두 부류학생들의 휴학 및 자퇴가 늘고 있다”며 “의대,치대 등의 선호현상과 통합 수능의 단점을 보완하지 않으면 이같은 상황은 더욱 증가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현행 수능은 형식상 문·이과 통합으로 이과생은 인문·사회대에 지원할 수 있지만 문과생이 거꾸로 공대·자연과학대 등에 지원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남승현기자 namsh2c@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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