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현동 이슬람사원 건축, 종교갈등 비화 조짐
대현동 이슬람사원 건축, 종교갈등 비화 조짐
  • 조혁진
  • 승인 2023.05.21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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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회에 다수 기독교 단체 참여
목사 설교·기도회·축도 등 진행
상대 종교 비판 등 종교적 색채↑
건축 지지자들, 교내 행진 진행
“혐오 멈추고 서로 인정하자”
사원건축피해현장-현수막
지난 20일 대구 반월당 네거리에서 이슬람 사원 건축 반대 집회가 열렸다. 조혁진기자

대구 대현동 이슬람사원 건축 문제를 둘러싼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반월당 네거리에선 기독교 단체 등 2천여명이 집결해 대현동 이슬람사원 건축을 반대하는 목소리를 냈다. 당초 대현동 주민과 건축주 사이의 갈등이었던 사원 건축 문제가 뚜렷한 종교 갈등으로 번져가는 모양새다.

지난 20일 대구 반월당 네거리 일대에서 ‘대구 대현동 주민보호, 국민주권 침해 규탄 5.20 국민대회·기도회’가 열렸다. 이날 전국에서 모여든 2천여명의 집회 참석자는 “대현동 주민도 국민”이라며 이슬람 사원 건축 반대 목소리를 높였다.

이번 집회는 이전보다 종교적 색채가 강하게 묻어난 모습이다. 주최 단체인 대구대현동국민주권침해범국민대책위원회, 국민주권행동을 비롯해 수도권기독교총연합회와 서울시기독교총연합회, 기독교가치수호연대 등 다수의 기독교 단체가 공동 주최로 이름을 올렸다.

집회 과정 역시 1부 순서로 기도회를 편성하는 등 종교색이 강했다. 국민주권행동의 상임공동대표를 맡는 홍영태 목사의 기도와 박한수 목사의 설교로 시작된 기도회는 지태동 기독교가치수호연대 대표·박한선 대현동비대위자문위원의 특별기도, 이상민 나라사랑전국기독인연합 대표회장의 축도로 끝맺어졌다.

종교인들이 나서서 상대 종교에 대한 비판을 이어가기도 했다. 발언을 한 이만석 목사는 “대현동 사건은 이슬람 침투의 교두보”라며 “유럽은 무슬림을 받아들인 결과 수많은 테러로 사람들이 죽고 있다”고 말했다.

그간 건축 갈등은 주민과 건축주·경북대 유학생을 중심으로 진행됐다. 일부 시민단체와 보수성향 기독교 단체가 대구에서 집회를 열기도 했지만, 그 규모는 크지 않았다. 기독교 단체를 중심으로 대규모 집회가 벌어지며 사원을 둘러싼 종교 갈등이 뚜렷해지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반면 사원 건축을 지지하는 측에서도 다양한 행동에 나섰다. 최근 경북대에서 진행 중인 교내 행진도 그 일환이다. 무슬림 유학생을 비롯해 이슬람 혐오에 반대하는 경북대 교수·학생 등은 매주 월요일과 목요일에 교내 행진을 진행한다. 이슬람 혐오 등을 멈추고, 서로를 인정·존중하는 사회를 만들자는 취지다.

비가 내렸던 지난 18일에도 행진은 이어졌다. 이들은 ‘혐오 반대’, ‘다양성의 의미는 포용’ 등의 내용이 담긴 팻말을 들고 경북대 일대를 행진했다.

한편 대현동 사원 문제는 외신에서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3일 대구 북부경찰서와 북구청 앞에서 열린 삼겹살 집회 당시에는 아랍권 대표 방송인 ‘알 자지라’ 소속 기자가 현장 취재를 진행했다. 이보다 앞서 뉴욕타임즈·BBC 등도 사원 건축을 둘러싼 갈등을 다뤘다.

조혁진기자 jhj1710@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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