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먼저 전문소매점, 수퍼마켓, 잡화점, 편의점 등의 소매판매는 2023년 1/4분기 기준 7.2% 증가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그리고 대구의 수출은 27.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전국의 어느 다른 지역보다 매우 높은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지표들은 대구 경제가 긍정적으로 나아지고 있음을 간접적으로 보여주는 결과이다. 실제로 충남은 34.4%의 수출 감소를 보이고 광주와 울산을 제외한 전 도시에서 수출 감소를 보이는 것과 대조적으로 대구는 높은 수출 증가율을 나타내고 있어 대구 경제가 대한민국의 수출에 기여하는 비중이 크다는 측면은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특히 대한민국의 반도체, 인쇄회로, 기타 집적회로, 반도체 부품 등의 수출이 감소하고 있는 상황 속에서 대구는 기타 유기·무기 화합물, 승용차 등을 통해 수출 증대를 이루고 있어 대한민국 산업의 다양성의 한 측면을 구축하고 있다는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될 여지가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에 비해 대구의 고용률은 여전히 전국 평균을 밑돌고 있다. 고용률은 취업자 수를 만 15세 이상 인구 수로 나눈 비율로 2023년 1/4분기 전국의 고용률 평균은 61.2%인 반면, 대구는 58.8%에 그치고 있다. 이는 2022년 4/4분기 고용률인 59.1%에 비해 약 2% 감소한 수치이며, 이러한 감소추세는 2022년 3/4분기 이래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는 추세이다. 이와 더불어 실업률 또한 증가하는 추세이다. 실업률은 실업자 수를 경제활동인구로 나눈 비율로 대구의 실업률은 2023년 1/4분기 기준 3.9%로 전년 동월 대비 0.6% 증가하였으며, 2022년 4/4분기보다 1.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의 2023년 1/4분기 실업률이 3.2%인 것을 감안하면, 대구는 이보다 0.7% 많은 수치이다. 뿐만 아니라 15~29세인 청년층과 60세 이상의 노년층의 실업률 증가가 각각 1.4%, 1.2%로 높게 나타난 점은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또 다른 경제지표인 소비자물가 등락률 또한 대구는 2023년 1/4분기 기준 4.8%로 전국 평균 4.7%보다 다소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러한 추세는 비교 통계의 시작인 2021년 2/4분기 이래 지속적으로 보이고 있다. 이러한 물가 상승은 외식, 전기·가스·수도 요금 등의 인상이 주요 원인인 것으로 분석되며, 전국 모든 지역에서 4.5% 이상의 등락률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대구의 문제점은 인구 순유출이다. 대구의 인구 순유출은 2023년 1/4분기 기준 3,189명으로 지속적으로 이탈 인구가 증가하고 있는데, 25~29세 1,415명, 20~24세 1,235명, 15~19세 395명으로 특히 젊은 층을 중심으로 인구 유출이 심화되고 있는 양상이다. 이는 경남과 경북 다음으로 많은 수치이며, 특히 대도시 중에서는 단연 압도적이라 할 수 있다. 대구 인구의 순유출 특히 청년층의 유출은 대구시가 심각하게 고민해야 할 부분이다. 대구시는 청년층의 지역 이탈의 원인이 무엇인지를 철저하게 분석하고, 이에 대한 대책을 반드시 마련해야 한다. 왜냐하면 세계 어느 도시도 청년층 인구의 감소가 긍정적인 영향으로 작용한 나라는 없기 때문이다. 청년이 곧 미래의 동력이기에 대구의 미래와 직결되는 문제일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종합하면, 대구는 전년 동기 대비 수출과 소매판매에 있어 높은 증가를 보였지만, 일자리와 관련해서는 여전히 개선되어야 할 부분들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인구 유출, 특히 청년층의 지역 이탈이 높은 수준으로 나타난 점은 반드시 주목해야 할 부분이라 생각한다. 솔직히 대구의 지표를 보고 있으면, 긍정적으로 개선된 측면에 기쁨도 있지만, 더 큰 걱정이 앞서는 것도 사실이다. 이러다가 전국의 대도시 중 가장 고령화된 도시가 되는 것은 아닐까라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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