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수의료 전공의 10년간 610명 감소

작년 기준 총 1천933명
2014년 대비 24% 줄어
90%가 소아과 전공의
“대책없는 의대정원 확대
유명무실한 정책 될 것”

필수의료 과목 전공의(인턴·레지던트 과정)가 최근 10년간 610명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소아청소년과 전공의가 큰 폭으로 감소했다.

31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신현영 의원이 보건복지부에서 받은 ‘과목별 전공의 1~4년차 현원 현황’에 따르면 필수의료 과목 전공의는 2014년 2천543명에서 2023년 1천933명으로 24.0% 감소했다.

필수의료 과목에 대한 합의된 정의는 없으나 여기에서는 소아청소년과·외과·흉부외과·산부인과·응급의학과로 정의했다.

전체 전공의 숫자가 2014년 1만2천891명에서 2023년 1만273명으로 20.3% 줄어든 것에 비해 필수과목 전공의 숫자 감소 폭이 더 컸다. 이 중에서도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숫자가 크게 줄어 지난해 304명으로 2014년(840명)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최근 10년간 줄어든 필수과목 전공의(610명)의 87.9%(536명)가 소아청소년과 전공의였다.

이 기간 소아청소년과 전공의는 수도권에서 가장 많이 줄어 343명이 감소했다. 이어 영남 105명, 호남 50명, 충청 29명, 강원 7명, 제주 2명 순이었다.

다른 필수과목 중에서는 외과 전공의가 599명에서 423명으로 29.4%(176명) 감소했다. 다만 흉부외과는 99명에서 108명, 산부인과는 441명에서 483명, 응급의학과는 564명에서 615명으로 늘었다.

정부는 지난해 2월 소아 의료체계 개선 대책에 이어 9월에는 소아청소년과 전공의와 소아 전임의에게 매달 100만원의 수련 보조수당을 지급키로 하는 보완대책을 내놨다. 그런데도 올 상반기 레지던트 1년차 모집에서 소아청소년과 확보율은 26.2%에 불과했다.

신현영 의원은 “지난 10년간 소아청소년과 전공의가 급감하고 ‘소아과 오픈런’ 등 진료 대란이 벌어져 그 고통을 국민이 오롯이 감당했다”며 “지역의료와 필수의료 의사를 확보할 대책을 마련하지 않은 의대 정원 확대는 인기영합주의 유명무실한 정책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윤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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