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서 발생했던 고병원성 조류독감 인체감염 가능성”
“국내서 발생했던 고병원성 조류독감 인체감염 가능성”
  • 윤정
  • 승인 2024.01.31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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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S, 바이러스 분석 결과 발표
“포유류 수용체에 더 잘 결합”
국내에서 발생했던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조류독감) 바이러스의 포유류 및 인체감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기초과학연구원(IBS)은 한국바이러스기초연구소 신변종 바이러스 연구센터 최영기 센터장 연구팀이 2021년 국내에서 발생한 ‘H5N1형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를 분석한 결과, 변이 때문에 포유류 감염 가능성이 높아졌고 병원성도 증가했다는 사실을 입증했다고 31일 밝혔다.

조류독감은 주로 야생 조류와 가금류에 발병하는 전염성 호흡기 질환이다. 이 바이러스는 종간 장벽을 넘어 인간에게도 전파될 수 있는데 특히 아시아 지역에서는 겨울철 철새들이 바이러스를 운반하면서 다양한 재조합과 돌연변이가 일어난다.

연구팀은 국내에서 발생한 H5N1형 고병원성 조류독감 바이러스의 유전자를 분석하고 변이 부위의 아미노산을 치환한 재조합 바이러스를 만들어 세포·동물실험을 통해 변이의 영향력을 평가했다.

그 결과 변이 바이러스는 기존 바이러스보다 조류뿐만 아니라 포유류의 수용체에도 더 잘 결합하고 인체 유래 세포에도 더 강한 감염성을 보였다. 또한 동물실험에서는 닭·쥐·페렛(유럽긴털족제비) 등의 포유류에서 증식성과 병원성이 모두 증가했으며 페렛 간에 직접 접촉을 통해 바이러스 전파가 일어났다. 이때 전파된 바이러스는 모두 변이 바이러스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인체감염 가능성도 평가했다. 인체 유래 기관지 상피세포 오르가노이드에 바이러스를 감염시킨 결과, 변이 바이러스는 인체 유래 인플루엔자와 비슷한 감염양상 및 증식성을 보였다. 바이러스에 생긴 변이가 인체감염 가능성을 증가시켰다는 의미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신종 미생물 및 감염’에 지난 8일 온라인으로 게재됐다.

윤정기자 yj@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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