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음악으로 사랑의 매력 극대화한 프로코피예프…대구시향, 16일 정기연주회
극음악으로 사랑의 매력 극대화한 프로코피예프…대구시향, 16일 정기연주회
  • 황인옥
  • 승인 2024.02.01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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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 짜리 교향적 모음곡 ‘기인들’
역동적인 진행으로 긴장감 유발
로미오와 줄리엣 발레 음악 7곡
中 피아니스트 ‘위엔 지에’ 협연
차이콥스키 협주곡 제1번 연주
위엔지에2
피아니스트 위엔 지에.

대구시립교향악단(이하 대구시향)의 2024년 첫 정기연주회가 백진현 상임지휘자가 지휘로 16일 오후 7시 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열린다.

공연의 시작을 알리는 곡은 프로코피예프의 ‘세 개의 오렌지에 대한 사랑’ 교향적 모음곡 중 ‘기인들’이다. ‘세 개의 오렌지에 대한 사랑’은 1761년, 이탈리아 극작가 카를로 고치가 창작한 동화를 원작으로 프로코피예프가 작곡, 각색한 희극 오페라이다. 이야기는 우울증에 걸린 왕자가 마녀의 저주로 세 개의 오렌지를 사랑하게 되고 우여곡절 끝에 구출한 오렌지는 세 명의 공주로 변하는데 두 명은 죽고 세 번째 공주와 행복한 결말을 맞는다. 이 오페라는 지난 2017년 콘서트 버전으로 한국 초연되어 국내 청중에게는 다소 낯선 작품이지만, 프로코피예프는 원작의 정적인 요소를 없애고 간결함 속에 대립과 갈등을 부각해 역동적인 음악 진행과 긴장감을 부여했다.

‘기인들’, ‘지옥의 장면’, ‘행진곡’, ‘스케르초’, ‘왕자와 공주’, ‘도주’까지 여섯 곡으로 구성된 오케스트라를 위한 교향적 모음곡은 1919년 완성되어 1925년 파리에서 초연됐다. 이날 대구시향이 연주할 ‘기인들’은 오페라 작품에서 줄거리 해설자 역할을 하는 10명의 기인이 등장할 때 나오는 음악으로 약 3분 남짓한 짧은 곡이지만 우스꽝스럽고 극적인 동화의 특색을 엿볼 수 있다.

다음은 피아니스트 위엔 지에의 연주로 차이콥스키 ‘피아노 협주곡 제1번’을 감상한다. 네 대의 호른으로 시작되는 강렬한 도입부를 지닌 1악장은 피아노의 화음 속에 제1바이올린과 첼로가 펼치는 호탕한 주제 선율이 매우 인상적이다. 이어서 제1악장과는 대비되는 평화로운 분위기의 2악장, 슬라브 춤곡과 같은 굵직한 주제와 치솟듯 화려한 절정을 보이는 3악장까지 총 3개의 악장으로 이뤄져 있다.

이날 협연하는 위엔 지에는 미국 뉴욕 타임스로부터 “완벽한 테크닉과 음악성을 가진 피아니스트”로 찬사를 받은 실력파다. 중국 창춘에서 태어나 줄리아드 음악원, 맨해튼 음악학교, 레이크 코모 국제 피아노 아카데미를 졸업했다. 반 클라이번, 부소니, 카사그란데, 벡스타인, 상하이, 하마마쓰, 홍콩 등 유수의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우승 및 상위 입상하고 5대륙 40여 개 국가와 지역에서 약 600여 개 도시를 순회하며 연주회를 개최했다.

그는 카네기홀, 빈 무지크페라인, 프랑크푸르트 오페라하우스, 중국 국립공연예술센터 등에서 공연했으며, 뉴욕 필하모닉, 드레스덴 필하모닉, 중국국립교향악단 등 수백 개 이상의 오케스트라와 협연했다. 현재 하얼빈음악원 피아노과 학과장, 지린예술대학 피아노과 부학장 및 학과장으로 재직 중이다.

공연의 후반부에는 프로코피예프의 ‘로미오와 줄리엣’ 발레 음악 중에서 일곱 곡을 발췌 연주한다. 전곡 가운데 이번 연주회에서 만나는 곡은 ‘몬터규가와 캐풀렛가’, ‘소녀 줄리엣’, ‘정경’, ‘마드리갈’, ‘줄리엣 무덤 앞의 로미오’, ‘로미오와 줄리엣’, ‘티볼트의 죽음’이다. 이미 잘 알고 있는 작품 내용과 그에 잘 어울리는 극음악의 매력을 한껏 느낄 수 있는 곡들이다.

곡 전반에는 젊은 남녀의 명랑함, 사랑의 열정, 그리고 죽음으로 맞이한 이별의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다. 특히 프로코피예프는 두 가문의 어리석은 대결과 복수심이 초래한 로미오와 줄리엣의 비극적 사랑을 관찰자 시선으로 구성했다.

한편 이번 공연은 ‘2·28민주운동 64주년 기념’ 공연이기도 하다. 2.28민주운동 기념일에 앞서 개최되는 이번 공연을 통해 다시한번 2.28민주운동 기념일을 상기하고, 역사적 의미를 되새길 수 있도록 했다. 입장료 1~3만원.

황인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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