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인류는 ‘그냥 지구촌 인류’
두뇌 확장, 기술발전과 매우 밀접
수렵의 전략 등으로 뇌 용량 증가
농경생활을 하며 두뇌 용량 축소
산모, 진통으로 혼자 출산 못해
인류의 최초 직업은 출산도우미
◇호모 사피엔스의 두뇌 용량 증가
인류가 사용했던 도구를 중심으로 시대구분을 한다면, 대체로 BP(Before Present, 지금부터) 200만~3만 년까지를 구석기시대, BP 1만 년까지 신석기시대 및 농경 정착사회로 보고 있다. 지질시대로는 BP 5 ~1만년대 빙하기가 플라이스토세(Pleistocene)이고, BP 1만년 이후 오늘날까지를 홀로세(Holocene)로 분류한다. 한반도 고대 인류를 단군을 시조(始祖)로 단일민족(single-blood people with the progenitor Dangun)이라고 생각하고 있으나, 당시는 민족(국가)이란 개념 따위는 없었다. 오히려 국경이 없었던 지구촌 시기 즉 한반도의 서해와 남해가 땅이었던 시기라 한반도에 살았던 고대 인류는 한민족이라기보다는 ‘그냥 지구촌 인류(Just humanity in the global village)’였다.
고고학(archeology)에서 두뇌 확장(brain expansion)은 도구발명, 기술발전과 매우 밀접했다. 문화인류학(cultural anthropology)에서도 사회적 복잡성, 수렵의 전략, 상징적 의사소통 등으로 뇌의 용량이 증가했다. 출토된 고대 인류의 화석을 통해서 두뇌 용량을 측정한 결과, 오스트랄로피테쿠스(Australopithecus) 440㏄, 파란트로푸스(Paranthropus) 519㏄, 호모 하빌리스(Homo habilis) 640㏄, 자바인 호모 에렉투스(Javanese Homo erectus) 930㏄, 북경인 호모 에렉투스(Chinese Homo erectus) 1천29㏄, 호모 사피엔스(Homo sapiens)는 1천350㏄로 늘어났다.
오늘날 현생인류 호모 사피엔스의 평균적 두뇌 용량은 1천350㏄(14.0㎝×16.7㎝× 9.3㎝)이고 무게는 1.3㎏이며, 두뇌의 완성 시기는 대략 25.20세다. 대부분 포유류의 생물학적 수명=성장기×5배(biological lifespan = growth period x 5 times)라는 방정식에 도입, 인간의 수명을 산출하면 25.2세×5=126세가 산출된다.
이렇게 두뇌 용량이 줄곧 확장(증가)만 된 것은 아니다. 사실은 3번이나 확장되었다가 축소되는 과정을 겪었다. 인류가 영구적인 정착지로 이주해 농경생활을 함으로써 두뇌 용량이 줄어들어 현재 용량인 1천300~1천400㏄로 쪼그라들었다. 인류는 3천 년 전부터, 동굴벽화, 암각화, 점토판쐐기문자, 갑골문자등을 통한 정보의 외부저장을 하게 됨으로써두뇌 저장용량이 줄어들었다.
오늘날 우리를 보면 스마트폰 하나로 모든 걸 해결하기에 과거처럼 많이 기억하지 않는다. 심지어 젊은 대학생들은 친구의 집전화번호도 기억하지 못한다. 고령자들은 자택전화번호도 기억하지 않는 세칭 ‘디지털 건망증(digital amnesia)’을 앓고 있다. 디지털 선진국 한국만이 아니라 미국에서도 디지털 건망증이 심각해지고 있다.
◇소크라테스의 산파술
미국 과학저널 사이언스에 호모 에렉투스의 여성 골반(pelvic of female Homo erectus)에 대한 논문이 다수 발표되었다. 그 가운데 에티오피아 고나(Gona) 유적지에서 발굴된 화석인류 여성의 골반은 현생인류 여자의 골반과 같았다. 그러나 이전에 살았던 친척인 오스트랄로피테쿠스 아파렌시스 여자 애칭 루시(Lucy)의 골반과는 확연하게 달랐다. 호모 에렉투스부터 골반에 산도가 좁아졌으며, 이에 반해 큰 머리 태아(신생아)가 태어날 확률이 높았다.
화석분석에서 밝혀진 사실을 보면 네안데르탈인, 호모 하빌리스, 호모 에렉투스의 두뇌 용량이 켜져 산도(産道, birth canal)보다 더 큰 머리 태아를 가졌다.
인간 이외의 동물들은 새로 태어날 동물(새끼)의 머리 크기가 출산모의 산도보다 작다. 인간만이 산도가 최대치 5~6㎝ 내외인데, 최대 10㎝까지 확장되어야 하므로: i) 산통이 따르고, ii) 골반의 뼈와 뼈 사이가 물렁물렁(軟弱化)해져 골격 전체에 관절이 벌어진다. iii) 태아는 얼굴을 엄마와 같이(앞쪽을 향)하고 산도를 따라 내려오는데. 산도가 5㎝ 내외로 열려 이에 맞추고자 몸을 1회 비틀어야 한다. 그리고 다시 조금 밀고 나오다가 산도의 허용공간에 따라 다시 2회째 몸을 한 번 더 비틀어야 한다. 결국은 갓난아이의 얼굴은 엄마의 등쪽을 향하고 있어서 태아는 생전 처음으로 생사의 갈림길에서 헤어나야 하는 ‘충격의 순간(moment of shock)’을 갖는다. iv) 출산진통으로 혼비백산한 산모는 혼자서 출산을 할 수 없게 된다.
따라서 인간만이 출산 도우미(birth assistant)를 필요로 하게 되었다. 인류에게 최초직업이 바로 출산 도우미다. 옛날엔 삼신할미, 산파 혹은 출산 바라지(birth care)라고 했다. 최근엔 조산원(midwife), 조리원(birth-carecenter), 산부인과의사(gynecologist), 출산간호조무사(birth attendant), 출산 간호사(delivery nursing) 등 다양한 이름의 직종이 생겼다. 오늘날 지식인들은 대화를 통해 진리를 탐구하는 기법을 “소크라테스(BC 470~BC 399)의 산파술(Socrates‘ midwifery)”이라고 알고 있다. 어떤 의미에서는 산파는 오늘날 과학의 비조인 철학을 출산시켰다(midwives gave birth to the 1st grandfather philosophy of today‘s science).
인류 최초(고)직업에 대해 인류문화학자들은 1위는 석기제작자(toolmaker)로 BP 260만 년경에 가나(Ghana), 에티오피아(Ethiopia)에서 시작했다고. 2위는 사냥꾼(hunter)과 도축업자(butcher)로 BP 180만 년경에 탄자니아(Tanzania)에서 기원을 두고 있다. 3위는 의복제작업(cloth-maker or tailer)으로 BP 50만 년~BP 10만 년경으로 아프리카 어딘가에서 생겼다고 전문가들은 주장하고 있다. 한편 성경학자(Bible scholar)의 주장은‘청지기(廳直, steward)’가 최고직업이라고 한다. 즉 창세기(1장28절)의 “인간들에게 명하시길 생식하고 번성해 이 땅(지구촌)을 가득 채워라. 땅을 정복하라. 바다의 고기와 공중의 새와 땅에 움직이는 모든 생물체 통치하도록 하라”라는 명령을 받아서 이행했던 게 인류 최초집사(deacon)였다.
여기서 청지기(steward)는 창세기(43장16절)에서 “주인(권력자)이 맡긴 것을 주인의 뜻에 따라 관리하는 위탁관리인을 말한다”고 규정한 의미로 봐서는 오늘날 공무원 혹은 회사원 등의 월급쟁이가 여기에 속한다. 물론 하인(下人), 노예(奴婢) 등도 있었으나, 조선시대 종9품에 해당하는 참봉(參奉)이란 직종이 원(園), 능전(陵殿), 사옹원(司饔院), 내의원(內醫院), 예빈시(禮賓寺), 군기시(軍器寺), 군자감(軍資監), 소격서(昭格署) 등의 이름으로 많은 관서에 배치되었다.
글·그림= 이대영<코리아미래연구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