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서노인복지관 “키오스크 앞에서 더 이상 망설이지 마세요”
성서노인복지관 “키오스크 앞에서 더 이상 망설이지 마세요”
  • 윤정
  • 승인 2024.02.13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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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르신들을 위한 키오스크 사용 가이드북 발간
식당·관공서 등 11곳 찾아 체험
경로당에 전달하고 눈높이 교육
성서노인종합복지관
성서노인종합복지관 어르신으로 구성된 키오스크 탐험대가 햄버거 가게, 무인카페, 식당, 마트, 영화관, 관공서 등을 방문하며 사용법을 익히고 있다. 성서노인종합복지관 제공

성서노인종합복지관은 어르신들의 디지털 소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국에서 처음으로 ‘어르신들을 위한 키오스크 사용 가이드북’을 발간했다.

이 가이드북은 성서노인종합복지관이 지난해부터 진행한 ‘키오스크 탐험대 노(老)하우(HOW)’ 사업의 결과물로, 키오스크 사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어르신들이 직접 체험하고 작성한 체험수기, 사용 노하우, 개선점 등을 담고 있다.

키오스크 탐험대는 햄버거 가게, 무인카페, 식당, 마트, 영화관, 관공서 등 11곳의 키오스크를 2달여간 함께 방문하며 사용법을 익혔다. 탐험 리더 3명과 탐험대원 12명으로 구성된 탐험대는 키오스크마다 편리한 점, 불편한 점, 개선점을 정리하고 사진과 함께 어르신의 시점으로 키오스크를 설명하는 가이드북을 제작했다.

가이드북은 무인주문기·셀프계산기·무인발급기로 목차를 나눴으며 “메뉴 이름이 외래어로 돼 있어 이해하기 어려웠다”, “키오스크마다 신용카드 단말기 위치가 제각각이어서 불편했다”는 어르신들의 고충도 담겨있다.

성서노인종합복지관은 지난해 12월 출판기념회를 열어 100여명의 복지관 어르신들에게 키오스크 사용 노하우를 소개했고 복지관뿐만 아니라 지역 내 경로당 어르신들에게도 전달했다. 탐험대들이 경로당을 방문해 가이드북과 키오스크 체험 어플을 통해 눈높이에 맞는 교육도 진행했다.

키오스크 탐험대로 활동한 이인자(여·71) 어르신은 “탐험 활동을 통해 키오스크를 많이 배울 수 있었다”며 “활동이 끝난 후에도 손자와 함께 재방문해 자신 있게 키오스크로 주문을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는 두려움보단 기쁨이 더 크다. 키오스크에 당황하지 말고 도전하라”고 말했다.

조재경 성서노인종합복지관 관장은 “키오스크 사용은 어르신들에게 쉬운 일이 아니다. 디지털 교육, 키오스크 사용 교육의 확대뿐만 아니라 정책적·산업적으로 노인 친화적 키오스크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며 “낯선 것들을 직면하고 배우시는 어르신들의 용기와 모습을 응원한다”고 밝혔다.

성서노인종합복지관은 지역 내 어르신들이 키오스크 사용에 어려움이 없도록 영상 가이드북을 제작하는 등 올해도 지속적으로 프로그램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지난해 키오스크 가이드북 제작 사업은 희망달서 지역복지사업으로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지원으로 진행됐다.

윤정기자 yj@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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