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FC 최우선 과제 ‘수비진 체질 개선’
대구FC 최우선 과제 ‘수비진 체질 개선’
  • 석지윤
  • 승인 2024.02.18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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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남해서 2차 전지훈련
대구 수비진 이끈 홍정운 이탈
장신 수비수 조진우 상무 입대
주전 스리백 3명 중 2명 떠나
최원권 감독 “이원우 성장 필요”
적극 소통하며 공백 최소화 노력
대구수비
프로축구 대구FC가 이번 겨울 수비진의 ‘체질개선’에 역점을 두고 담금질에 한창이다. 석지윤기자

프로축구 대구FC가 이번 겨울 수비진의 ‘체질개선’에 역점을 두고 담금질에 한창이다.

태국 치앙라이에서의 1차 전지훈련을 마친 대구FC는 지난 3일부터 오는 23일까지 ‘약속의 땅’ 경남 남해에서 2차 전지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대구FC가 남해 전지훈련에서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부분은 바로 수비진의 ‘체질 개선’이다. 대구는 이번 겨울 이적시장에서 수비진의 중심 역할을 했던 홍정운을 대전에 내줬다. 지난 2016년 대구에서 프로에 데뷔해 10년 가까이 주전으로 활약하며 수비진을 이끌었던 그의 공백은 단순한 선수 한 명의 이적과는 무게감이 달랐다. 여기에 지난 시즌 주전 센터백으로 함께 활약했던 장신 수비수 조진우 역시 상무에 입대했다. 주전 스리백 세 명 중 두 명이 떠난 셈. 지난 시즌 개막에 앞서 핵심 수비수 정태욱이 전북으로 이적한 것보다 더욱 출혈이 큰 상황이다. 이 때문에 최원권 대구FC 감독은 수비진의 개편에 중점을 두고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최원권 감독은 “이전까지 대구는 수비에서 (홍정운)한 명에 의존하는 경향이 짙었다. 싫든, 좋든 수비진을 개편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기존 김진혁, 김강산에 이적생 고명석이 주전으로 활약할 것이다. 3년차 이원우가 네 번째 수비수로 이들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대구가 치르는 연습경기에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대구FC는 지난 14일 경남 남해 미조 공설운동장에서 치른 파주시민축구단과의 연습경기에서 1-2로 패했다. 대구는 전반과 후반 골키퍼를 제외한 필드 플레이어 전원을 다르게 출전시켰다. 2군 선수들 위주로 출전했던 전반전에는 이원우가 윤태민, 박진영 등 신인급 선수들로 꾸려진 수비진을 이끌었고, 후반전에는 고명석-김강산-김진혁으로 이어지는 주전급 스리백이 가동됐다. 대구의 이같은 라인업 전환은 전지훈련 기간 동안 진행된 대부분의 연습경기에서 유사하게 나타난 바 있다. 최원권 감독은 해당 경기 전반전 내내 이원우에게 능동적으로 생각하면서 수비진을 이끌 것을 주문했다. 이원우는 스리백 왼쪽 스토퍼로 나서면서도 수비진 전원의 라인 컨트롤과 경기장 전역을 살폈다. 여기에 상대 수비의 빈틈을 노려 롱패스가 요구되기도 하고, 드리블로 전진해 볼 운반과 공격에 직접적으로 가담하기도 하는 등 다소 과하다 싶을 정도로 많은 역할을 소화해야했다. 최 감독은 이원우의 성장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혹독하게 코칭하고 있음을 인정했다.

그는 “(이)원우가 올해로 프로 3년차다. 그 동안 우리팀의 신인 역사를 보면 김대원, 김우석, 박한빈, 장성원 등 3년차쯤 되면 존재감을 뿜어내곤 했다”며 “다소 버거울 수도 있지만 팀에는 위기이자 개인에게는 기회인 이번 시즌에 팀을 위해서도, 본인을 위해서도 더 발전한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반해 주전 수비진은 어느 누구 할 것 없이 정해진 역할 없이 상황에 맞게 서로에게 지시를 내리고 이를 수행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까지 홍정운이라는 대구 수비진의 컨트롤 타워에 주로 지시를 받으며 수비를 했던 이들의 역할과 상반된 모습. 스리백 중앙에 위치한 김강산이 고명석과 김진혁 보다 조금 더 주문을 많이 하기는 했어도, 전원이 상황에 맞춰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지시를 주고받는 모습은 그 동안 대구 수비진에서 보기 어려웠던 장면이었다.

최 감독은 홍정운의 역할을 대체하지 않는 역설적인 방법으로 그의 공백을 최소화하려고 시도 중이다. 그는 “수년 동안 대구 수비진의 중추로 활약하며 ‘대구 수비의 DNA’를 가졌던 선수의 역할을 아무나 쉽게 대체할 수가 없다”며 “이전과는 다르게 수비진 전원이 서로를 리드하고 리드당하는 적극적인 커뮤니케이션으로 서로를 이끌어갈 수 밖에 없다. 그 동안 소화했던 역할과 차이가 있긴 하지만, 다들 이 정도를 소화하는데 전혀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체질 개선을 시도 중인 대구의 수비진이 정규 시즌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귀추가 주목된다.

석지윤기자 aid1021@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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