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백프라자·갤러리동원 동시전…지역 중진 서양화가 4인 ‘현대회화 차별성’
대백프라자·갤러리동원 동시전…지역 중진 서양화가 4인 ‘현대회화 차별성’
  • 황인옥
  • 승인 2024.03.03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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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옥희 작 'in my time'
황옥희 작 ‘in my time’
김명숙 인상 印象 impression
김명숙 작 ‘인상’’

‘회화, 다이얼로그(Dialogue) ; 절묘한 조화’전이 10일까지 대백프라자갤러리, 갤러리동원 봉산점에서 이원화 동시전으로 진행되고 있다. 대구에서 활동 중인 중진 서양화가 4인을 초대해 마련하는 이번 기획전에는 김광한, 김명숙, 장민숙, 황옥희 등 4인의 신작 60여 점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자신만의 차별성으로 무장된 작가들의 변별력 있는 회화가 서로 조화롭게 어우러짐으로써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하는 기획이다. 특히 전시의 키워드 중 하나인 ‘다이얼로그’는 작가들과의 조형적 소통과 교류를 우선시한다. 서로 다른 표현방식과 연령, 성별에서 벗어나 현대회화의 재현과 표현이 주는 감성적 차별성을 보여준다.

먼저 김광한의 조형요소는 절대적 가치와 의미를 정물화를 통해 함축적으로 담아낸다. 모과를 소재로 지속되는 그의 작품은 서구적 조형요소와 동양의 미적개념이 함께 조합된 창의적인 조형성을 감각적으로 표출한다. 사색적 조형미가 부각된 ‘향기가득’ 연작은 절대적 여백이 주는 절제미의 가치를 미니멀적 관점에서 형상화했다. 이를 통해 여백의 이론적 배경을 고찰하며, 여백의 특징을 현대적 조형요소로 재해석하며 절대적 미의식을 확장한다.

여류작가 김명숙은 30여년 꽃을 그린다. 화면 속 꽃들은 세부적인 묘사를 생략한 채 단순화함으로써 개략적인 형태로 아우라를 뽐낸다. 명암대비나 채도 및 명도의 차이로 형태를 표현하기보다는 색채포름에 비중을 두고 있어 비교적 간결하다. 이번 전시에는 ‘인상’ 연작 10여점이 선보인다.

‘Flaneur(산책자)’라는 주제로 국내외적으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장민숙은 기존 작업패턴에서 진화된 색면 추상회화의 새로운 경향을 선보인다. 빨강, 파랑, 초록 등 원색 사이로 수많은 사각 형태들이 중첩된 색면 추상이다. 일정한 크기의 사각패턴들이 화면을 가득 채운 작품은 마치 우리의 규방문화에서 볼 수 있었던 전통 조각보를 연상케 한다. 특정 색채가 주종을 이루는 작품은 통일된 색감에서 오는 깊이 감을 더 해준다면 다채로운 색채로 꾸며진 신작들은 발랄한 회화적 이미지를 극대화한다. 이번 전시에는 ‘색면추상’ 연작의 새로운 작품을 만난다.

작가 황옥희에게 그림은 어린 시절 이루지 못한 꿈이며 자기 삶 속에서 경험했던 수많은 기억의 풍경들이다. 스스로 구축한 사색의 공간에 반복적 형태와 색채를 구현해 냄으로써 본질적 가치를 탐구하려는 긴 여정의 출발이 된 셈이다. 중첩된 색의 조율과 깊고 풍부한 자연의 풍미를 더해주는 마티에르는 단순한 기법을 넘어 회화적 밀도감을 더해주는 그녀만의 조형적 특징이 된다. ‘in my time’ 연작을 이번 전시에 소개한다.

황인옥기자 hio@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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