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5년 전 그날처럼…대구에 울려퍼진 “대한독립 만세”
105년 전 그날처럼…대구에 울려퍼진 “대한독립 만세”
  • 류예지
  • 승인 2024.03.03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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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구 3·1 만세운동 재현행사
청라언덕서 1천명 태극기 들고
이상화 고택까지 행진 이어가
행사 마무리는 퓨전 국악공연
“그들의 희생 느껴져 벅차올라”
삼일만세운동3
1일 오전 10시께 대구 중구 청라언덕에서 3·1 만세운동 재현행사가 열렸다. 류예지기자 ryj@idaegu.co.kr

“동포야 이날을 길이 빛내자”

일제강점기 자주독립을 위해 목청을 높였던 선조들의 염원이 105년이 지난 2024년 대구의 한 골목에서 재현됐다.

1일 오전 10시께 중구 청라언덕 일원에서 열린 ‘3·1 만세운동 재현행사’에는 1천여명의 시민들이 역사의 현장을 기억하기 위해 한자리에 모였다. 꽃샘추위가 찾아온 추운 날씨에도 어린아이부터 나이 든 노인까지 남녀노소 할 것 없이 활기찬 모습으로 행사에 참여했다.

참가자들은 타악 퍼포먼스와 기념 뮤지컬을 관람하면서 행사장 곳곳으로 마련된 바람개비 태극기 만들기, 태극문양 타투스티커 등 다양한 체험행사를 즐겼다.

이후 참가자들은 하얀 한복을 갖춰 입거나 태극기를 한 손에 들고 3·1만세운동길에서 이상화 고택까지 만세운동 재현 행진을 이어갔다.

진행자가 스피커를 통해 만세운동 시작을 알리자 시민들은 저마다 태극기를 든 손을 들어 올리며 “대한독립 만세”를 열띠게 외쳤다. 90개의 독립운동 계단을 내려오면서 벽에 게시된 독립운동 열사의 이야기를 살피는 시민들도 있었다.

태극기 5개가량을 손에 쥐고 있던 이승찬(10·대구중앙초등학교)군은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행사에 참여했다. 혹시 태극기가 없을까 봐 집에 있는 것들도 다 챙겨 왔다”며 “엊그제는 서대문 형무소에 다녀왔고 지난해에는 한국사능력검정시험 5급에도 합격했다”며 남다른 애국심을 드러냈다.

신명여고를 졸업했다는 이모(25)씨는 “처음에는 함성을 지르는 것이 쑥스러웠는데 외쳐보니 선배들의 희생이 느껴져 벅차올랐다”며 “당시 두 집마다 한 명이 만세운동에 참여했다고 하니 대단하고 자랑스럽다”며 엄지를 치켜 들었다.

행사는 행진 도착 지점인 이상화 고택 앞에서 국악밴드의 퓨전 국악공연으로 마무리됐다.

중구 청라언덕의 3·1만세운동길은 1919년 만세운동 당시 학생들이 일본군의 눈을 피해 집결지였던 서문시장으로 향하던 길이다.

류예지기자 ryj@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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