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 은행 부실채권 비율 0.47%…전분기 대비 1조↑

지난해 말 은행권 부실채권(고정이하여신)이 1조원 가까이 늘었다.

21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3년 12월 말 국내은행의 부실채권 현황(잠정)’에 따르면 국내은행의 지난해 12월 말 기준 부실채권 비율은 0.47%로 전분기 말(0.44%)보다 0.03%포인트(p), 전년 말(0.40%) 대비 0.07%포인트 늘었다.

부실채권비율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금융지원 등으로 2020년 2분기부터 낮아지다가 지난해 9월(0.38%) 이후 계속 높아지는 흐름이다.

지난해 말 부실채권은 12조5천억원으로 전분기 말(11조5천억원) 대비 1조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업여신이 10조원으로 부실채권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이어 가계여신(2조3천억원), 신용카드 채권(2천억원) 순이었다.

기업여신 부실채권비율(0.59%)은 전분기 말(0.53%) 대비 0.05%포인트 올랐다. 대기업여신(0.11%포인트), 중소기업여신(0.03%포인트), 중소법인(0.04%포인트), 개인사업자여신(0.01%포인트) 등에서 부실채권비율이 모두 상승했다.

지난해 4분기 중 새로 발생한 부실채권은 5조7천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조4천억원 증가했다. 이 가운데 기업여신 신규부실은 4조4천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조3천억원 늘었고, 가계여신 신규부실은 1조1천억원으로 전분기와 비슷했다.

4분기 중 부실채권 정리 규모는 4조7천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조4천억원 늘었다.

12월 말 대손충당금 잔액(26조5천억원)은 대손충당금 적립 확대에 따라 전분기 말 대비 1조8천억원 증가했다. 이에 따른 대손충당금 적립률(총대손충당금 잔액/부실채권)도 대다수 은행에서 상승했지만, 은행권 전체로는 수출입 등 특수은행 영향으로 전분기 말 215.3%에서 212.2%로 하락했다.

금감원 측은 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이 상승했으나, 여전히 코로나19 이전(2019년 말 0.77%) 대비 크게 낮은 수준이고 대손충당금 적립률도 예년 대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금감원은 “부동산 경기 둔화 및 주요국 통화정책 불확실성 등 위험 요인이 잠재된 만큼 은행권에 부실채권 상·매각 등 건전성 관리 강화를 지도하는 한편, 리스크 요인을 충분히 반영해 대손충당금 적립을 확대하도록 유도하겠다”고 밝혔다.

강나리기자 nnal2@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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